[LP Radar/thebell interview]"신한운용, 모펀드 강자 넘어 한국판 하버베스트 되겠다"조성호 특별자산운용실장 "벤처투자 플랫폼 구축…전문성·안정성·시스템 강점"
최윤신 기자공개 2025-02-21 08:46:2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 혁신성장 재정모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며 민간 자산운용사 중 독보적인 벤처 모펀드 운용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런 역량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8년부터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벤처투자를 위한 민간 차원의 모펀드 결성을 지속해 온 덕분이다.최근 더벨과 만난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실장(사진)은 "장기적인 비전으로 시작한 신한자산운용의 모펀드 운용사업은 벤처투자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모펀드 운용 역량을 더 강화하며 직접투자 등 다양한 투자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모펀드 운용을 통한 간접투자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투자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실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380억원 규모의 '신한벤처세컨더리펀드 제1호'를 결성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조 실장은 "하버베스트파트너스(Harbour Vest Partners)와 아담스트리트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 같은 글로벌 운용사들이 FoF로 시작해 직접투자로 역량을 넓혀갔다"며 "모펀드 수익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다양한 방식의 투자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부터 운용한 창업벤처펀드, 선순환 구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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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창업 생태계와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에 발맞춰 그룹 계열사들의 벤처펀드 출자가 늘어나고 있던 시기였다"며 "벤처 출자를 계열사가 파편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그룹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간접투자 업무를 일원화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신한자산운용의 비히클에 각 계열사들이 수익자로 참여하는 중장기 계획이 세워졌다"고 회상했다.
이를 통해 투자신탁 형태로 '신한창업벤처펀드' 결성에 나섰다. 2018년을 시작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 7호 펀드까지 약정 총액을 합한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200여곳의 GP가 운용하는 250개가량의 펀드에 출자했다. 벤처펀드가 대부분이며 일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도 포함됐다. 출자는 대부분 블라인드 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책출자기관의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운용사를 중심으로 매칭 형태로 자금을 출자하며 자체적인 운용사 선정 프로세스를 고도화했다.
신한창업벤처펀드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모펀드의 만기는 9년이며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아직 만기를 맞은 조합이 없기 때문에 수익률을 집계하기는 어렵다. 다만 예상보다 빠르게 선순환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지난해 결성한 7호 펀드는 1~6호 펀드에서 회수된 재원을 근간으로 만들었다"며 "회수재원을 통한 재투자 형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적어도 8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창업벤처펀드 운용을 통한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정책펀드를 비롯한 외부자금 위탁운용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아산나눔재단의 1000억원 규모 아산엔젤펀드 위탁운용사를 맡았고 지난 2023년과 2024년엔 혁신성장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 자리를 꿰찼다. 2023년 성장지원펀드를 맡았고, 2024년에는 혁신산업펀드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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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펀드' 모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으며 2025년 혁신성장펀드 중 혁신산업 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 수준의 VC·PE 모펀드 운용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조 실장은 그룹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한 덕분에 운용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영속성있는 출자를 진행하며 VC와 PE 대상 네트워크를 더 깊게 형성하고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었다"며 "VC·PE에 출자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큰 무형자산이 됐다"고 자부했다.
특히 혁신성장펀드 모펀드 운용사로 3년 연속 선정된 것은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조 실장은 "앞서 2022년과 2023년 출자사업에서 자펀드 GP 선정을 차질없이 마치고 펀드 결성까지 모두 마무리됐다"며 "올해 역시 운용계획에 맞춰 차질없이 GP를 선정하고 사후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운용을 맡은 혁신산업펀드 소형 분야는 다음달 선정 공고를 내고 4월 중 자펀드 GP 선정이 예정됐다. 소형 분야에서 3~4곳의 GP를 선정해 총 3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는 "신한창업벤처펀드를 초기 운용할 당시에는 일반적인 정량·정성 평가 외에 그룹사와 시너지에 가중치를 뒀지만 현재는 다른 정책출자기관과 유사한 잣대로 평가한다"며 "하우스의 트랙레코드와 안정성을 균형감 있게 평가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 생태계 성숙단계…'민간 주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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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5년 한국모태펀드 설립을 시작으로 약 20년간 관 주도의 벤처생태계 조성이 시작됐는데 이제 민간이 이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정책자금의 지원 형태도 민간 자본과 합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으며 혁신산업과 관련한 고도의 전문성과 빠른 속도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모펀드 운용사가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자산운용이 가진 역량의 핵심을 '전문성·안정성·시스템'으로 압축해 설명했다. 조 실장은 "VC펀드는 '장기 모험펀드'이기 때문에 해당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며 "듀레이션이 긴 펀드 운용의 특성상 장기간 안정적으로 인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의 특별자산운용실은 IB 백그라운드를 갖춘 인력들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이 인력들이 장기간 근속하며 전문성과 안정성을 갖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모펀드 운용 경험을 갖춘 인력들을 충원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2018년 3명으로 시작한 특별자산운용실은 10명까지 인원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시스템적 투자도 강조했다. 모펀드에서 관리하는 펀드들이 늘어나자 지난 2023년 LP전문 펀드관리시스템인 '로고스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이고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투자 등 대규모 모펀드 운용사들이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조 실장은 "해당 시스템의 도입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민간 자산운용사 중 신한자산운용만이 도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성과 안정성,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모펀드 운용과 유관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인력을 지속적으로 수급하며 전문성을 더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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