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바이오기업 변신한 케이피에스, M&A 자금 실탄 마련150억 EB발행, 교환대상 주식 배터리솔루션즈 '눈길'
김혜란 기자공개 2025-02-24 08:54:2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인 케이피에스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현금 150억원을 조달했다. 상장을 앞둔 자회사 배터리솔루션즈 보통주를 교환대상으로 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이오 사업 확장에 투입하기로 했다.◇배터리솔루션즈 주식 교환, 자금 조달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리코자산운용, 제이씨에셋운용 등을 대상으로 EB를 발행했다. 교환대상은 배터리솔루션즈 보통주 85만5041주(7.5%)다. 교환가액은 1만7543주다. 교환청구기간은 다음 달 7일부터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4%다. 채권자는 2027년 2월 21일 이후 E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갖는다.
투자자들은 배터리솔루션즈가 상장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배터리솔루션즈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배터리솔루션즈 지분 7.5%를 약 150억원에 인수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으로 책정한 점이 눈에 띈다. 배터리솔루션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949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이었다. 상장을 앞두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향후 상장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납축전지(시동을 걸거나 전장 부품에 전원을 공급할 때 쓰이는 배터리) 재활용으로 대부분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경북 영천 공장 내 국내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전처리 시설을 구축한 상태다.
올해 국내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와 지난해부터 협력업체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이달 초 국내 자동차 폐차업계 1위 인선모터스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투자자들은 이런 점을 기업가치 책정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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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사업 확장 M&A 지속
케이피에스 입장에선 자회사를 통해 자금을 용이하게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원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주력이었던 케이피에스는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문의약품(ETC) 제조사 한국글로벌제약을 인수한 뒤 최근엔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사인 케이비바이오메드 지분 51.90%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약 59억원이 든다. 딜 클로징(잔금납입 완료) 예정일자가 25일인데, 이번에 EB 발행을 통해 취득한 현금을 M&A 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케이피에스는 EB로 조달한 자금 중 100억원을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쓴다고 공시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을 케이비바이오메드 지분 인수에 쓰고 나머지도 M&A 자금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글로벌제약과 케이피에스를 합병하고 자회사 빅씽크테라퓨틱스와 알곡바이오(Algok Bio Inc), 케이비바이오메드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회사 측은 "(나머지 자금을 투입할) 추가 타법인 증권 취득 대상을 검토 중"이라며 "남은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2027년까지 나눠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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