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디이엔티, 파우치 넘어 각형·원통형 시장 진입전방산업 부진에도 수주 증가, 외형성장 달성
김혜란 기자공개 2025-02-24 14:08:3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이차전지·디스플레이 장비사 디이엔티가 이차전지 사업 진출 이후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회사는 원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하는 회사였으나 2018년 말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배터리 파일럿 라인에 양산장비를 공급하며 이차전지 사업에 진입했습니다.
2018년 말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약 750억원이었는데요.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약 1464억원이었습니다.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입니다. 또 지난해 6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해 17억원이었습니다. 환차익 효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호실적을 발표한 지난 13일 이후 주가도 오르긴 했습니다. 지난 12일 563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18일까지 6300원으로 12%가량 올랐습니다. 그러나 1년 전 1만6000원대를 돌파했단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입니다.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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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 Event
디이엔티는 이차전지 음극과 양극용 레이저 노칭 장비를 양산라인에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노칭은 전극공정에서 양극과 음극 활물질이 코팅된 전극판에 탭(Tab) 형상을 만들어주는 공정을 말합니다. 기존에는 칼날을 이용해 절단하는 프레스 방식이 보편화 돼있었다면, 디이엔티는 레이저를 사용해 생산 속도를 높인 레이저 노칭장비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에 납품 중입니다.
전방산업인 전기자동차 시장은 수요 부진으로 침체된 상황인데요. 디이엔티는 이런 와중에도 매출 성장세를 달성했습니다. 우선 기존 프레스 방식을 대체해 레이저 노칭 장비 시장이 커지고 있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2023년과 지난해 이미 수주한 물량이 지난해 매출 산입으로 이어지면서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회사의 성장 포인트는 '매출처 다변화'에 있습니다. 디이엔티는 지금까지는 파우치형 배터리 양산라인용 레이저 노칭장비만을 납품했는데요.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레이저 노칭장비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세 가지 배터리 배터리 폼팩터(형태) 영역을 모두 커버하는 레이저 노칭 장비 업체로 거듭난다는 구상입니다.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죠.
또 경기도 내에 약 3만3000㎡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안에 캐파(CAPA·생산능력)를 증설해 여기에서 파우치형은 물론 각형용 레이저 노칭 장비 생산도 검토한다고 합니다.
◇Market View
나이스디앤비 이상아 연구원은 디이엔티에 대해 "레이저 노칭 장비는 기존 프레스 노칭 장비보다 속도, 수율, 유지비용의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수주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사업에 대해서도 주목했는데요. 이 연구원은 "디이엔티는 전고체 배터리용 노칭 장비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정에 쓰일 레이저 노칭을 개발 중입니다.
◇Keyman & Comments
디이엔티는 배성민 대표이사가 2018년 11월부터 이끌고 있습니다. 배 대표는 2015년 회사에 합류해 4년 뒤 대표직에 올랐습니다. 디이엔티를 디스플레이에서 이차전지 전문회사로 체질개선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디이엔티의 이차전지 장비 매출 비중은 현재 약 70% 달합니다.
당분간 전방산업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요. 디이엔티는 레이저 노칭 장비 발주가 늘면서 2022년 매출액이 약 502억원에서 2023년 약 1274억원으로, 지난해 1464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올해는 전방산업 불확실성 탓에 가이던스를 제시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디이엔티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올해는 실제 (이차전지 배터리 업체의) 투자가 크게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잔고로 1000억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각형 배터리용 레이저 노칭 장비 사업이 궤도에 진입하는 것도 외형성장을 기대할 만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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