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콘텐트리중앙, 한한령 해제 기대감 들썩인 주가, 구작·신작 IP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21 09:17:1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이르면 5월경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중국의 암묵적 한류 제한으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중국 수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어왔다.중국으로 콘텐츠 수출 활로가 열린다면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이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주도하는 시장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한령 8년 만에 풀리나…콘텐츠 제작사 주가 급등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 종가가 각각 4만9400원, 1만190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18.3%,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24.7%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조만간 민간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시작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에 드라마, 영화, K-POP(K팝) 등에 대한 중국 내 유통을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한령 해제 관측은 올 들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정부가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한 게 출발점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그)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더했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이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산업은 넷플릭스의 세력만 커지는 이슈로 혼란이 컸는데 이런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유일한 변수가 중국”이라며 “다수의 구작 IP(지적재산권)를 축적하고 신작IP를 기획 중인 대형 스튜디오가 중국에 판권을 판매하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넷플릭스 일변도 탈피 희망…신중론도 나와
콘텐츠 제작회사에게 중국 시장은 상당히 중요한 이슈다. 한한령이 생기기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일본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여겨졌다. 하루가 다르게 콘텐츠 수출이 늘어났다.

KB증권 등에 따르면 방송 프로그램의 중국 수출 물량은 2016년 1090억원에 이르렀다. 2015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한한령이 본격화한 2017년이 되자 수출액은 190억원으로 곤두박질했다. 불과 1년 만에 수출액이 90%가량 줄었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 수출액이 1000억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수출액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며 “한한령이 해지되면 구작IP 판매와 신규IP 동시 방영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그동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소규모로 중국에 구작IP를 판매하는 식으로 사업을 영위해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한한령 해제 관측이 과거 수차례 무산됐다는 점이 근거다. 전격 해제되더라도 재시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디어산업의 중요 시장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한한령 해제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실현된 적이 없으며 해제 후 재시행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투자증권 정정 후 통과…핵심은 '배당소득세'
- [i-point]소룩스 "주가하락 반대매매 탓, 임상·합병 추진 계속"
- 파인밸류운용 꽂힌 PGT…2차전지 리튬염 생산 본격화
- [i-point]아이티센 "금 품귀 현상, 조각투자·개인거래 등 대안 주목"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현대엔지 시공'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반도체 수요 겨냥'
- 에스이인터, ‘젤라또피케’ 브랜드 안착…사업 다각화 순항
- [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
- [주주총회 프리뷰]주주서한 받은 농심,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 배경은
- [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M엔터, C&C 매각 성사될까…사업 구조 재편 급물살
- 스튜디오드래곤·콘텐트리중앙, 한한령 해제 기대감
- 중국 콘서트 시장 열릴까, 엔터4사 주가 '들썩'
- [퍼포먼스&스톡]콘텐트리중앙, 목표주가 하향 '상반기까지 숨고르기'
- SM엔터, 키이스트 정리 급물살…매각가는? '기대 이하'
- [주주 프렌드십 포커스]SOOP, 주주환원계획 초과 달성 '사상 최대 배당'
- [Company Watch]지니뮤직, CJ뮤직 영업권 손상 반영…사업 개편 '시동'
- [퍼포먼스&스톡]'주가 전망 맑음' SM엔터, 자회사 리스크 끝났다
- [Company Watch]골프웨어로 돌파구 찾는 골프존 '기대 반 우려 반'
- [Earnings & Consensus]CJ CGV,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방어막 '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