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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멈춘' 인쇄용지 시장, 무림그룹은 웃었다 무림페이퍼·무림P&P·무림SP 수익성 개선…시장축소에 신성장동력 '집중'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04 07:04:1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그룹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무림페이퍼, 무림P&P, 무림SP 등 무림그룹 제지 3사의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매출은 소폭 오르는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환율이 오르고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십수년간 인쇄용지 시장은 줄어들고 있다. 기업 규모를 한단계 더 키우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무림그룹은 이도균 오너가 3세 취임 이후 친환경 제품 등을 개발하는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무림그룹 제지3사 수익성 개선, 수출증가·환율상승 영향


무림그룹의 주요 먹거리는 제지업이다. 무림SP, 무림페이퍼, 무림P&P는 무림그룹 제지3사로 인쇄용지 업계 내 3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고급 인쇄용지를, 무림SP는 친환경 특수용지 등 특수지를, 무림P&P는 인쇄용지의 원재료인 펄프를 생산한다.

지난해 세 회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규모가 가장 큰 무림페이퍼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3939억원, 영업이익 894억원, 순이익 496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 순이익은 300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 유일 펄프 생산업체인 무림P&P는 작년 연결기준 8117억원, 영업이익 365억원, 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5%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15%,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무림그룹의 모태인 무림SP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69억원, 영업이익 7억원, 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 증가했꼬 적자였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무림그룹은 국내 제지업체 중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인쇄용지 업체들은 펄프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는데 무림그룹은 펄프 → 제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지난해에는 환율이 오르고 수출이 증가하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이도균 무림 3세 과제 '신성장동력 발굴'

호실적에 마냥 즐거워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인쇄용지 시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쇄용지 시장은 한솔제지, 무림그룹, 한국제지 3사의 과점체제다. 다만 인쇄용지 내수 수급량이 2010년 190만톤에서 2024년 118만톤으로 줄며 시장이 축소됐다.

수출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수출 수급량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는다. 인쇄용지의 수출 수급량은 2010년대 120~130만톤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105만톤을 기록했다. 수출 확대로 기업 규모를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무림그룹 오너가 3세 이도균 대표의 과제도 자연스레 신성장동력 발굴이 됐다. 이 대표는 2020년 3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이전에는 무림그룹 계열사의 제지사업본부, 관리본부, 전략기획실 등을 두루 거친 바 있다.

무림그룹은 이 대표가 취임한 해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브랜드 '네오포레'를 론칭했다. 생분해 종이컵 원지와 재활용성을 갖춘 종이 빨대 및 완충재 등을 개발해 친환경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천연펄프를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무림P&P는 국내 제지업계 중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데 이를 활용해 펄프 몰드, 나노셀룰로오스, 바이오플라스틱 등 여러 분야에 적용가능한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무림그룹 제지) 3사별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해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무림P&P는 펄프를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소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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