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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5]구글 손잡은 LG유플러스, '빅테크' 공백 채웠다AI 사업 글로벌 기업 협력안 첫 발표, '익시오 힘 싣기' 집중

바르셀로나(스페인)=최현서 기자공개 2025-03-04 17:48:4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관계를 맺었다. LG유플러스의 AI 사업 관련 빅테크와 협업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해 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알린 중대한 전략 변화란 점에서 주목된다.

첫 협력 대상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내놓은 AI 서비스 '익시오'다. 구글 AI를 익시오에 결합해 통화 기능을 강화하고 구글의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번 협력안을 통해 LG유플러스는 공석이었던 글로벌 빅테크 파트너사를 채우게 됐다.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해오던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로 구상 중인 익시오의 수익화 구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만한 사안이다.

◇구글 AI 서비스 결합, '핵심 기능 강화' 초점

LG유플러스는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구글, 구글클라우드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운데)와 맷 레너(Matt Renner)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영업 총괄(왼쪽), 캐런 티오(Karen Teo) 구글 APAC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이 MWC25 현장에서 협업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출처-LG유플러스

협력안의 골자는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 '익시오'의 기능 강화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통화 맥락 분석 기능을 강화한다.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통화 내용 분석, 요약 기능 강화, 추천 행동 제안 등의 기능을 추가한다.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서비스도 활용한다. 통화 내용과 관련된 사물이나 상황, 장소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 '구글 검색으로 그라운딩' 기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이 데이터를 활용해 검색 정보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이다.

LG유플러스는 추후 구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고객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에 편의성을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AI 생태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 진용 갖추고 유료화 '드라이브'

LG유플러스가 AI 사업 관련해서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대표가 지난해 12월 부임한 이후 발표한 첫 주요 협력안 발표이기도 하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독자적인 모델을 활용한 AI 서비스 강화에 몰두해 왔다. LG유플러스의 '익시'를 바탕으로 익시오, 익시젠 등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SKT는 퍼플렉시티,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추진했다. 국내 통신사들이 독자적인 거대언어모델(LLM)을 갖춘 가운데 협력 방안도 모색하는 전략이 보편화된 모습이었다. LG유플러스가 이번 구글과의 협력을 발표하면서 '파트너사'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익시오의 성공적인 수익화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까지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통화내역 저장 등과 같은 기능을 유료화할 계획이다. 구글과 연계된 서비스들 역시 유료화를 통한 '고급 기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의 협력은 익시오를 넘어 더 많은 영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익시오 서비스 강화 외에도 구글은 LG유플러스의 AI 전환(AX)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홈(IPTV, 인터넷), 디지털 채널, 일하는 방식에 AI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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