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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52주 신고가' 하이브, BTS 월드투어 기대감 '폭발'목표주가 평균 30만7000원 상향, 올해 영업이익 '85% 증가'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07 08:49:5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엔터 대장주’ 하이브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날 하이브 종가는 25만3000원을 기록했는데요. 직전 거래일 대비 0.8%(2000원) 올랐습니다. 하이브가 잘 나갔던 2023년 중순의 주가 수준입니다.


하이브를 향한 투자심리는 올해 들어 크게 좋아졌습니다. 1월 2일 19만63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이튿날 20만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이후에도 주가는 파죽지세로 계속 올랐습니다.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지난해 9월 말까지만 해도 하이브 주가는 15만8000원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찍었습니다. 약 반 년 만에 주가가 60% 상승한 셈입니다.

시가총액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하이브의 기업가치는 10조5000억원 수준입니다. 지난해 시가총액이 6조5000억원대로 줄었던 것과 대비됩니다. 더분에 하이브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 재진입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Industry & Event

하이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역시 방탄소년단(이하 BTS)입니다. 지난해 하이브 주가가 빠진 이유도, 올 들어 주가가 오른 이유도 BTS로 모두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BTS가 복귀하고 자회사의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하이브가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BTS의 월드투어가 재개되는 2026년까지 하이브가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엔터업종의 최선호주로 지목한다”고 밝혔습니다.

BTS는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입니다.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의 그룹명은 10대가 살아가면서 겪는 힘든 일,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하면서 빅히트뮤직 소속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실질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빅히트뮤직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기 때문입니다.

BTS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건 2015년 발매한 앨범 <화양연화>부터입니다. 이 앨범으로 인지도를 높인 BTS는 2017년 발표한 곡이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BTS를 성공시킨 하이브도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지난해에는 엔터산업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습니다.


문제는 BTS 멤버의 군입대 등으로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활동이 크게 축소됐다는 점입니다. BTS는 하이브에서 가장 수익성 좋은 아티스트IP(지적재산권)인 만큼 이들의 활동 공백은 이익의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하이브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최저 이익률을 기록한 배경입니다. 하이브는 2024년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2조2545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5% 감소했죠.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대비 5.4%p 하락했습니다.

이경준 하이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일 열린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BTS 부재와 신인그룹들의 데뷔, 하이브아메리카의 매니지먼트 활동이 없었고 하이브라틴아메리카 설립 후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인력과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 이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BTS 멤버 제이홉이 1분기 12회, 2분기 19회 등 총 31회의 월드투어 공연을 예고했습니다. 6월에는 모든 멤버가 전역할 예정인데요. 이에 따라 올 하반기 BTS의 월드투어 계획이 공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이키즈, 제이홉, 블랙핑크 등 아티스트가 북미투어를 발표할 때마다 해당 엔터사의 주가가 유의미하게 올랐다”며 “올 하반기 BTS 월드투어 발표에 따른 하이브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Market View

하이브 성장의 일등공신 BTS의 복귀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업계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이브의 전일 실적 발표 이후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총 14곳인데 이 중 10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죠.


목표주가는 향후 6개월~1년 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 수준을 의미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합니다.

해당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30만7143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종전 대비 8.2% 상승한 수치입니다. 현재 주가 대비 21%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목표주가를 가장 크게 상향한 한화투자증권의 박수영 애널리스트는 “올해 제이홉의 월드투어는 실적을 견인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흥행성과 수익성을 입증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외에도 보이넥스트도어와 르세라핌까지 올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월드투어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 하이브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524억원, 영업이익 34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24년 잠정실적 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84.8% 늘어나는 수준이죠.

◇Keyman & Comments

하이브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면서 재무와 주가 등을 총괄 관리하는 이경준 CFO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이 CFO는 하이브 성장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이브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였던 시절 유가증권시장 IPO(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이 CFO는 2020년 하이브 IPO를 한 달 앞두고 입사했지만 신속하게 회사에 적응하며 업무를 주도했습니다. 덕분에 하이브는 9월 말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최상단에서 확정됐죠. 이후 진행된 대규모 CB(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이 CFO는 역량을 증명했습니다.

이 CFO의 전문성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CFO는 서울대학교에서 지구환경시스템과 경영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공인회계사(KICPA) 자격을 취득, 삼일PwC와 PwC시드니, 김·장법률사무소에서 회계사로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일반기업으로는 성주디앤디에서 전략 등 업무를 담당했죠.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CFO는 매 분기 실시되는 하이브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해 애널리스트 등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이브가 상장사로서 재무적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IR 등 재무 활동을 총괄하는 이 CFO도 주가에 대해 언급하는건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더벨은 키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통화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홍보실을 통해 이 CFO에게 주가와 관련된 질문지를 보냈지만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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