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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헤드 릴레이 인터뷰]"'IB DNA 이식' 차별화 카드, 자산가별 맞춤형 공략"이재경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 "고객 서비스 애착, 연 20% 성장 목표"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05 17:03:2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리테일 사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그간 WM업계에서 볼 수 없던 이례적 시도들로 프라이빗뱅커(PB)가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IB맨이던 배광수 대표를 리테일 영역으로 데려온 데 이어 지난해 말엔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오태동 본부장을 리더로 선임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재경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부사장, 사진)은 본래 업계에서 가장 '핫'한 PB였다. NH투자증권으로 이직한 뒤 WM부문을 이끌다가 올해부터는 리테일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그가 내렸던 결정들이 모여 서서히 결실을 이뤄가는 모양새다. 초고액자산가뿐 아니라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모든 자산가를 아우르는 WM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이재경 부사장은 최근 여의도동에 위치한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WM업계는 위탁하는 자산 규모가 큰 초고액자산가와 자산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거래 수수료를 지급하는 디지털 등 두 영역만이 주목받고 있다"며 "PB 인력의 한계나 비용적인 문제 탓에 통상적 자산가 시장은 아무래도 접근이 쉽진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은 해당 시장에 주목하는 중이다. 자산가들의 보유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서비스가 닿지 않는 곳이 없도록 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경쟁사들이 PB당 담당 고객수를 줄이거나 초고액자산가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거점점포 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고객 반응 또한 우호적이라고 한다.

고객 자산규모별 서비스 차별화도 놓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비용 관련 문제는 인공지능(AI) 모델 등을 활용해 최소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모델을 개발하는 부서를 두고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 IB의 강자로 군림해온 하우스인 만큼 이런 역량을 WM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최전선에 선 것이 바로 프리미어블루(Premiere Blue)다. NH투자증권이 가진 핵심 역량을 활용해 자산가들이 각양각색 투자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맨의 행보를 이어가던 배광수 대표를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강수를 둔 뒤로 PB들의 영업 방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개별 영업이 익숙한 이들이지만 이제 배 대표와 함께 접객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배광수 대표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블루 총 책임자가 된 오태동 본부장은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4년간 역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재경 부사장은 "직접 PB로 일해보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좀 더 다변화되기를 바랐다"며 "최근 인사는 이런 의도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WM에 IB 영역을 일부 접목시키는 것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고객 저변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년 대비 고객수와 자산규모가 20%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8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반년 만에 1조원이 증가했다. 향후 PB 역량 제고를 통해 확정기여형(DC) 사업자 가입 건수를 늘리고 디지털 부문을 강화해 상품 라인업을 관리할 계획이다.

그는 "WM 시장은 끊임없는 전쟁터"라면서도 "당장 매출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외되는 고객이 없게 접점을 확대하면서도 고객별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촘촘하게 세분화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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