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발행어음 사전 채비, 리테일 기대 효과는 상품 취급시 고객 이탈 저지 평가…높은 금리에 수요 꾸준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05 17:02:51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위한 회의체를 꾸리면서 사업 준비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향후 발행어음 인가를 받는다면 자산관리(WM) 파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 이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가 높은 발행어음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한 덕에 자산 이탈률이 낮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위한 회의체를 만들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17년 7월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지만 당시 국정농단 사태, 유령 주식 배당 사고 등이 불거지며 중단한 바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이다.
회사 측은 "발행어음 인가 관련 현황이 어떠한지 자료를 취합하고 검토하는 수준의 회의체"라며 "별도 조직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증권이 목표한 대로 연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경우 이는 WM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발행어음 물량을 그간 늘려왔고 이는 WM 파트의 자산 규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년 사이 53조4000억원에서 67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WM 고객의 이탈률이 낮은 데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증권사가 발행한 발행어음 약정 수익률이 타사 대비 다소 높은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까지 연 4~5% 수준의 발행어음 특판을 출시하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약정 수익률이 높은 까닭에 발행어음 만기 도래 이후 고객을 유인할 획기적인 대체 상품을 소개하는 게 실무적으로 쉽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통상 프라이빗뱅커(PB)들이 타사로 이직하면서 고객 자산 이탈이 발생하는데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이탈률이 낮았다"며 "현재 제공하는 발행어음 금리가 너무 높다보니 고객 입장에선 타사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 한 이동할 유인이 많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기반 영업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신용평가업계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이 그간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을 크게 늘리면서 자산부채 만기구조 미스매치 위험이 과거 대비 높아졌다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금리가 인상되지 않는 한 안정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앞으로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위해선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검찰은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14명의 피고인을 놓고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결정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컴퍼니케이, 우주투자 명가 존재감 우뚝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작년 2관왕 펜처인베, 올해는 3개 분야 도전
- SV인베, AI 반도체 리딩 포트폴리오 모두 담은 혜안
- 에이블리, 영국 러버보이 1년 만에 뒷북소송 '왜'
- 데일리파트너스 심사역 3명 이탈…콘테스트 영향은
- 얼어붙은 명품 플랫폼 투심, 머스트잇 '한파' 녹일까
- '1500억 펀딩 도전' 데일리파트너스, LP 확보 '난제' 풀까
- '코리아크래프트 손해배상 소송' HB인베, 항소 철회한다
- '팁스' 컨트롤타워 합류한 VC협회, TF 구성 분주
- 포기투, 세대 교체?…'젊은 피' 80년대생 대펀 첫 등장
이지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WM헤드 릴레이 인터뷰]"VVIP 선점한 자산관리 명가, 차세대 PB 육성 초점"
- 이지스운용 1대주주 지분 매물로…누가 나설까
- [WM헤드 릴레이 인터뷰]"'IB DNA 이식' 차별화 카드, 자산가별 맞춤형 공략"
- 삼성증권 발행어음 사전 채비, 리테일 기대 효과는
- KB증권, 첫 부동산 PEF 소진…2호 결성 채비 한창
- 증권사 힘쏟은 부동산 PEF, 펀드레이징 속도 '느릿'
- [thebell League Table]블라인드 설정액 반등, 삼성SRA·이지스운용 '존재감'
- [WM 풍향계]RSU 도입 1년, 세제혜택 '아직'…택스센터 문의 빗발
- [Market Watch]구주매각 눈높이 낮아진다…세컨더리 활성화 기대감
- '우리은행-증권' 첫 복합점포 지연…은행 먼저 영업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