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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M&A로 몸집 키운 다산네트웍스, 수익성 개선 '아직'6년 연속 적자 기조, 자동차 전장 신사업 성과 미미

이종현 기자공개 2025-03-04 08:30:3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로 몸집을 불린 다산네트웍스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는 자동차 전장 신사업 추진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진행된 사업 재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전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1993년 설립한 유무선 통신장비 기업이다. 스위치, 유무선 단말기를 비롯해 광케이블 등 네트워크를 위한 갖가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코스닥 1세대 기업 중 하나다. 다산인베스트를 최상단에 두고 있는 다산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넓은 사업 영역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적극적인 M&A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왔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다산네트웍스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부문은 네트워크, 의류, 반도체 제조용 부품, 제과, 물류, 자동차 부품 등이다. 의류, 제과, 물류 등 본업과 연관성을 찾기 힘든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전장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자동차 기술 기업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다산솔루에타가 보유한 자동차 부품 기업 디엠씨의 지분을 확보하며 자동차 관련 사업 역량을 결집했다.


다산소프트, 다산네트웍스솔루션, 디엠씨, 엔지스테크널러지 등 기업의 자회사 편입으로 다산네트웍스의 외형은 크게 성장했다. 연결 기준 2023년 92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4년 3분기 누적 23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체 사업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력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다. 전체 매출의 29.8%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매출 비중 27.69%인 자동차 부품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는 기타 16.82%, 제과 12.78%, 의류 88.37%, 물류 5.83%, 반도체 제조용 부품 4.68% 순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다산네트웍스의 영업손실은 39억원, 당기순손실은 81억원이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만약 4분기에 흑자 전환하지 못했다면 다산네트웍스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3분기말 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다만 마이너스(-) 5억원의 적자가 발목을 잡는다. 다산네트웍스는 202년 –21억원, 2023년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까지 적자로 마감하면 4년 연속 영업적자가 된다.

부진한 실적에 투자 심리도 위축돼 있다. 다산네트웍스의 27일 종가는 3740원, 시가총액은 1481억원이다. 다산네트웍스의 지난해 3분기말 순자본은 309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배 이상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8배다.

실적 상승은 다산네트웍스의 신사업 성패에 달렸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올해 초 LG유플러스와 33억원 규모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54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큰 금액대다.

다만 연매출 3000억 수준인 다산네트웍스의 신성장 동력이라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또 엔지스테크널러지의 경우 경영 악화로 2021년 기업 회생 절차를 밟았던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다산네트웍스에게 도움은커녕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실적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시가 안 된 시점이라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적 공시 후 관련 내용 설명드릴 수 있을 듯하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또 지지부진한 주가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IR 활동을 안 했었는데, 올해부터 자료 릴리즈 등 액션을 취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 중인 단계"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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