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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겨울나기 시작' 솔브레인그룹, 재고 자산 감축 기조 유지⑤배터리·반도체 원재료 구입 축소, '바이오' 신사업 육성 가속화

노태민 기자공개 2025-02-13 08:07:08

[편집자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생태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밸류체인 속에서 최종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업보다 때로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곳들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각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거나 나름의 강점을 기반으로 선전하는 소부장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소부장 기업들의 창업스토리와 사업 현황, 실적과 재무, 지배구조와 향후 전망 등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9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브레인홀딩스가 선제적으로 시작한 재고 자산 감축 전략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부터 생산량 조절, 원재료 매입 축소 등을 진행했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 20.4%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이에 더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에 비해 계절성이 덜한 바이오헬스케어 매출을 확대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리스크 회피 전략 뚜렷, 원재료 매입 축소

솔브레인홀딩스는 2023년부터 전기차 캐즘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 자산을 줄여왔다. 솔브레인홀딩스의 2024년 3분기 기준 재고 자산은 797억원이다. 전년 동기(1090억원) 대비 26.9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원재료 재고 자산 감소폭이 눈에 띈다. 2024년 3분기 원재료 재고 자산은 306억원이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89% 줄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지난 2022년 이후 원재료 재고 자산을 꾸준히 줄여오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의 2022년 원재료 재고 자산은 685억원, 2023년은 439억원이다.

원재료 매입 규모도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착품(도착하지 않은 원재료)은 108억원이다. 2023년 3분기(396억원)와 비교해 70% 이상 줄었다.

솔브레인홀딩스의 재고 자산 감소에는 전방 시장인 배터리 시장의 업황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3분기 솔브레홀딩스의 2차전지 재료 사업부문의 누적 매출액은 1425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2965억원) 대비 5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과 가동률도 급감했다.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p % 이상 감소한 35.78%다. 가동률을 줄였음에도 제품 재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79억원 가량 늘었다. 2차전지 소재 수요 감소가 회사의 예상치보다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솔브레인홀딩스가 선제적인 재고 자산 감축 들어간 것은 회사의 공급망관리(SCM) 때문이다. 회사는 국내 외에도 미국, 헝가리,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등지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솔브레인의 2024년 3분기 누적 재고 자산도 전년 동기(851억원) 대비 82억원 감소한 77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과 원재료의 재고 자산은 각각 5억원, 110억원 감소헀다.

업계에서는 솔브레인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겨울나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반도체 산업에서도 생산량 감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4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낸드 감산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솔브레인의 주력 제품인 고선택비인산(HSN) 수요와 HSN의 원재료인 고순도인산의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솔브레인은 자회사인 솔브레인라사를 통해 고순도인산을 조달하고 있다.

◇매출 다각화 지속, 바이오헬스케어 사업화 가속

솔브레인그룹은 이러한 계절성을 타파하기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육성 중이다. 2018년 8월 인수한 미국 ARK가 대표적인 사례다. ARK는 혈중약물농도 모니터링(TDM), 소변 잔류 약물 검사(UDT) 및 진단용 시약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2021년에는 이스라엘의 혈액검사 분석기 제조업체 픽셀메디칼을 인수했다. 현재 픽셀메디컬은 현장진단 플랫폼 기술 개발을 완료해 사업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진켐이 시알리락토스를 One Pot 플랫폼 방법으로 개발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응용처 적용을 추진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솔브레인홀딩스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특성상 안정성 등 테스트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솔브레인홀딩스의 지난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 매출은 685억원이다. 전년 동기(637억원) 대비 47억원 증가했다.
솔브레인 판교 연구소. 출처-솔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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