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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피오, '데이비드 호크니' 투자증권 청약률 39.34% 8억 중 5억 회사 인수…첫 도전 발판 2회차 증권 기초자산 매입 완료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04 07:54:5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티피오가 실시한 7억8000만원 규모 '데이비드 호크니' 투자계약증권 발행 공모 결과 청약률이 39.34%에 그쳤다. 야심차게 준비한 첫 도전이었지만 불안한 미술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아티피오는 기존 배정된 10% 외에 추가 잔여물량을 합쳐 발행액의 총 60% 이상을 직접 인수했다.

28일 아티피오의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회차 투자계약증권의 최종 배정 비율은 공동사업 운영자인 아티피오가 64.59%, 일반투자자가 35.41%를 기록했다. 당초 일반투자자들에게 7만200주가 배정됐으나 청약 수량은 2만7620주(2억7620만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아티피오가 5억원 가량을 인수하게 됐다.

이번 증권은 2021년 제작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 '30th May 2021, From the Studio'를 기초로 발행됐다. 아티피오가 지난해 10월 해외 갤러리 'GELST HOLDINGS LTD'로부터 취득했다. 소유자는 영국 개인이며 2023년 작품을 'Annely Juda Fine Art London'에서 매수해 2024년 3월 해당 갤러리에 판매를 위탁했다.

아티피오는 작품 원가와 부가세를 합한 취득가액(7억2758만원)에 운영자금 등을 더해 7억8000만원으로 증권의 최종 발행가를 결정했다.

아티피오의 기초자산. 데이비드 호크니의 '30th May 2021, From the Studio'. 65.5㎝ x 282㎝, ed. 11/25.

1회차 증권의 청약 흥행이 다소 부진했던 결과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그동안 아티피오가 발행을 추진한 1호 증권의 기초자산을 놓고 이례적인 지점이 많다는 평가들이 이어졌다. 기존 발행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중 기초자산이 에디션 작품이거나, 해외 갤러리에서 매입한 작품인 적은 드물었기에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현재의 미술시장 상황은 새로운 도전을 수용할 만큼 유연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술시장 침체 흐름에 연말 이후 더 커진 불확실성은 투자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꺼려하는 분위기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투게더아트나 열매컴퍼니 등 기존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사들이 비슷한 시기 발행한 증권들의 경우에도 청약 흥행률은 대부분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신 투자 영역인 미술품 투자증권 발행에 있어 후발주자인 아티피오가 투심을 모으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아티피오가 증권 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필이면 기초자산 가치평가 과정에 활용한 비교대상의 가격 로우데이터에도 문제가 있었다. 때문에 발행 과정 자체가 순탄치 못한 측면도 있었다. 일반적인 공모 증권 발행에서 가치평가의 이슈는 매우 예민하다. 증권 발행이 처음인 아티피오로서 큰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티피오는 이번 증권을 발행하면서 모회사인 예스24의 플랫폼 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투자상품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예스24의 고객층과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투자 수요층 간 접점을 한번에 찾기는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아티피오는 첫 도전을 발판으로 빠르게 2회차 증권발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기초자산으로 삼을 작품 매입은 선제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피오 관계자는 "두 번째 증권의 경우 첫 도전을 경험삼아 마케팅 타깃층이나 기초자산 선정 등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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