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전열 다지는 에이비엘바이오, 석학 한자리에 모은다 14일 400여명 초청 대규모 심포지엄 개최, 글로벌 경쟁력 포석
김혜선 기자공개 2025-03-05 09:13:5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분야 글로벌 석학들을 한자리에 모아 'ADC 심포지엄'을 여는 등 대외활동에 나선다.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미국법인에 현물 출자한 ADC 파이프라인 3종의 본임상 진입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행보다.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빠르게 본임상에 진출하는 만큼 시장의 이목을 집중 받고 있다.
◇국내 ADC 기업 C레벨급도 참석, ADC 파이프라인 점검도 진행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달 14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25 ADC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항암 신약 분야에서 각광받는 ADC의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자리로 국내외 전문가와의 교류를 위해 마련했다.
당초 계획은 에이비엘바이오 사옥 근처 강당에서 200명 한정으로 진행하는 소규모 행사였다. 그러나 참석 희망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장소까지 옮기며 규모를 키웠다. 참석 인원을 2배인 400명으로 늘렸음에도 빠르게 신청이 마감됐다.

이 같은 흥행은 ADC 분야 글로벌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들을 심포지언 연사로 세운 결과다. 심포지엄 문을 여는 마크 슬리코브스키(Mark Sliwkowski) 박사는 글로벌 빅파마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서 허셉틴, 퍼제타 등 대표 항암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이어 강단에 서는 피터 센터(Peter Senter) 박사는 ADC 전문 개발사인 시젠 부회장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시젠은 다수의 ADC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이끌어 낸 기업으로 화이자에 인수됐다. ADC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외 패트릭 츠바이들러 맥케이(Patrick Zweidler-Mckay) 박사, 모리스 로젠버그(Morris Rosenberg) 박사 등이 ADC 개발 히스토리와 비임상·임상 개발 전략, 최근 트렌드 등을 공유한다.
패트릭 츠바이들러 맥케이 박사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인 이뮤노젠에서 상무이사로 오른 바 있다. 혈액암 의료 책임자로 다발성 혈종 표적 ADC의 전임상과 임상 개발에 참여해왔다. 모리스 로젠버그 박사는 시젠과 이뮤노메딕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며 ADC 분야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참여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들 ADC 분야 전문가를 주축으로 심포지엄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개발전략을 소개하는 건 물론 참여 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ADC의 새로운 트렌드를 알리는 카이밍푸(Kai Ming-Pu) 컨설턴트는 예일대학교에서 분자 및 세포 생물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생명 과학 연구와 컨설팅 분야에서 5년을 넘게 몸담은 인물이다.
ADC에 정통한 탄한(Tan Han) 박사는 ADC 비임상 개발 전략에 대해 논한다. 주로 ADC 제품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에 대한 발표를 여러번 선보인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개발 전략을 소개하는 마얀크 간디(Mayank Gandhi) 박사도 글로벌 바이오텍에서 근무한 ADC에 정통한 인물이지만 베일에 싸여있는 만큼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소개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특정 분야에서 글로벌 전문 심포지엄을 여는 건 에이비엘바이오가 처음 하는 시도다. 지난해 에임드바이오가 삼성서울병원과 국내 ADC 개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포럼을 마련했다. 당시에도 400석 대강당이 거의 다 찰 정도로 흥행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를 글로벌 석학으로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전문가들을 한국으로 불러모으는 건 단순한 정보교류 목적이 아니다. 심포지엄 전날 연사들은 별도로 에이비엘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을 점검할 예정이다. 객관적 시선으로 자사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따져보고 개발 전략을 조언받기 위함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전문가들이 자리해 에이비엘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에 대한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이전 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주목, ADC 파이프라인 3종 본임상 계획
에이비엘바이오가 자비를 들여 이 같은 대규모 심포지엄을 여는 건 관련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당초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법인(에이비엘바이오USA)을 ADC 신약개발 거점으로 설정한 데 이어 ADC 주력 파이프라인 3종(ABL206·ABL209·ABL210)을 현물 출자 형식으로 투입했다.
동시에 파이프라인 1종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기술이전(L/O)을 실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외 나머지 2종은 임상 2상을 실행해 글로벌 빅파마에 매각하는 방향을 구상했다.
최근에는 ADC 파이프라인 3종의 본임상 시점을 구체화했다. 올해 3분기 폐암과 췌장암 등을 적응증으로 갖는 ABL209의 임상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교류가 이 같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 셈이다.
이외 파이프라인의 개발 전략도 심포지엄에서 전할 계획이다. ABL206의 적응증에는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그리고 삼중음성유방암이 있다. 이와 함께 폐암과 췌장암 등을 적응증으로 삼는 ABL209도 있다.
지난해에는 본임상 돌입을 위한 자금조달도 마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ADC 개발을 공략하는 미국법인에 자금을 쏟는다.
자체 ADC 플랫폼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이처럼 시장의 기대감이 모인다는 사실에 주목된다. 사노피와의 빅딜 이후 이중항체 강자로 이름을 올린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도입을 통한 ADC에 진출했다.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도입해 이중항체와 접목했다는 점이 부각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시나픽스로부터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들여왔으며 인투셀로부터도 링커 플랫폼 오파스(OHAPAS)를 가져왔다. 이중항체라는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을 끌어낸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DC 개발 역량을 높이고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며 "에이비엘바이오뿐만 아니라 ADC 개발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개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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