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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휴게소 사업' 네이처브리지 접는다 운영대금 35억 수혈 후 청산, 덕평휴게소 계약 종료…재무구조 개선 차원

김서영 기자공개 2025-03-05 07:09:1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자회사 네이처브리지를 통해 영위하던 휴게소 사업을 정리한다. 작년 말 네이처브리지에 운영대금 35억원을 수혈한 것을 끝으로 자회사 청산을 결정했다. 최근 자산 유동화를 비롯해 자회사 청산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쥐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네이처브리지 청산에 따른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의결했다. 네이처브리지는 코오롱글로벌의 100% 자회사로 휴게소 운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덕평자연휴게소, 평창자연휴게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가 열린 당일 네이처브리지는 유증을 단행했다. 구주주 우선배정 방식 유증으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이 70만주를 출자했다. 1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35억원을 수혈했다. 이는 네이처브리지 청산에 따라 남은 운영대금을 지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출처: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이 휴게소 사업을 접게 된 결정적 요인은 덕평휴게소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그간 민자사업자가 운영권을 보유한 덕평휴게소에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을 이어왔다. 민자휴게소의 경우 임대 휴게소에 비해 경쟁 강도가 낮고 계약기간이 20~25년까지 보장된다.

휴게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영동고속도로를 우회하는 도로가 생기면서 통행 차량이 분산됐다. 덕평휴게소 사업이 외형 확장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전문 F&B 기업의 영역이 확장된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작년 3분기 말 네이처브리지는 매출액 128억원,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021년과 비교하면 개선된 실적이다. 2020년 매출액은 155억원 수준이었으나 순손실이 209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듬해 2021년 매출액은 141억원, 순손실 125억원으로 나타나며 순적자 상황이 이어졌다.

네이처브리지는 이미 수년 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1년 자본총계가 -286억원까지 떨어졌던 적도 있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수차례 자금을 지원해왔다. 작년 3분기 말까지 유증을 통해 45억원을 지원했다.

같은 방식으로 2023년엔 55억원, 2022년 60억원, 2021년 90억원을 지원했다. 2021년부터 네이처브리지에 수혈한 금액만 250억원이다. 작년 3분기 말 자본총계는 -36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다.

코오롱글로벌 입장에선 그간 '계륵'으로 여겨졌던 휴게소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작년 11월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양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양도금액은 4301억원이다. 유동성 확보로 작년 3분기 말 560%였던 부채비율을 300%대로 낮추게 됐다. 스포렉스 양도 결정이 있고 한 달 뒤 네이처브리지 청산이 결정된 셈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자회사를 청산하게 됐다"며 "필요한 운영 자금을 지급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출처: 코오롱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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