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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이노텍, 멕시코법인 '총포괄손익' 첫 흑자 달성매출 2000억원 돌파, 미 정부 '멕시코 관세' 정책 대응은 숙제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06 07:50: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 멕시코법인이 지난해 설립 후 첫 총포괄손익(23억원) 흑자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매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의 멕시코법인 매출은 2020년 228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배에 가까운 2181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카메라 모듈 양산이 예정된 만큼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 정부의 관세 정책은 변수다. 멕시코에선 GM, 포드,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자동차를 생산해 상당수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운 오리서 백조된 멕시코법인, 매출 2181억

4일 LG이노텍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따르면 멕시코법인(LG Innotek Mexico SA DE CV)은 지난해 218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8.54% 증가한 수치다.

멕시코법인의 매출은 지난 2020년 228억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493억원, 2022년 757억원, 2023년 1295억원을 거두며 빠르게 성장했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2023년 131억원에서 지난해 54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총포괄손익은 23억원 흑자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멕시코 법인 설립 후 첫 흑자다.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는 인근에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유수의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모여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꼽힌다. LG이노텍은 지난 2013년 멕시코에 진출했다. 당시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시 3만4000㎡(1만285평) 부지에 생산법인을 조성했다. 멕시코법인에서는 DCT(Dual Clutch Transmission)용 모터와 ABS(Anti Brake System) 모터, EPS(Electric Power Steering) 모터 등 전장용 부품을 생산한다.

LG이노텍 멕시코법인의 매출 증가는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20년 자유무역협정(USMCA)이 발효된 이후 니어쇼어링 전략으로 멕시코에 투자하는 자동차 기업이 크게 늘었다. GM, 포드, 기아, 닛산,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 등 지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들 기업과 북미 자동차 기업들 대상으로 전장 부품을 공급 중이다.

LG이노텍은 멕시코에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 증설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9만9173㎡(3만평)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2023년 공장 증설에 나섰다. 준공일은 올해 6월로,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카메라 모듈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증설 공장 증설에 대해 "멕시코를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허브로 삼은 것은 완성차 고객이 포진한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하여,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멕시코 25% 관세 강행

올해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미국 정부의 멕시코 수입품 관세 부가 문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4일부터 시행된다고 거듭 밝혔다.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대부분 물품에 대해 무관세로 무역이 이뤄졌던 북미 3국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LG이노텍은 멕시코 생산 기지 증설과 운영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5%의) 관세를 매기더라도 미국이 워낙 비용이 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게 이득이다. 관세를 덜 내는 방향으로 가능할지 살펴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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