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도약의 조건]구원투수 배형근 사장, 실탄 확보에도 신뢰 회복 ‘숙제’②리더십 교체 후 자본확충·조직개편 속도…과제 '산적'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07 08:07:15
[편집자주]
"2030년까지 업계 최고의 고객 가치를 실현하는 증권사로 도약하겠다." 현대차증권의 중장기 경영 계획 '비전2030'이다. 변화의 골든타임을 정해 쇄신에 도전한다. 그간 주력해 온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홀로서기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더벨이 변화의 기로에 선 현대차증권의 현 상황과 청사진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은 리더십 교체 '강수'를 뒀다. 전임 최병철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현대모비스 출신의 배형근 사장이 깜짝 부임했다. 배 사장이 수장 직에 오른 후 유상증자와 조직 슬림화 등을 연이어 추진하자 변화를 위한 구원투수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평가 손실 제거와 사업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유상증자는 필수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조달을 마쳤지만 주가 하락으로 발행액이 동반 감소하면서 추가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주주와 시장의 신뢰 회복도 필수 과제로 여겨진다.
◇성장 로드맵 첫 단계 '유증'…주가 변동성에 조달액 '감소'

배 사장은 사업 현황 점검을 모두 마친 후 성장 로드맵 수립에 공을 들였다. 로드맵의 첫 단계가 바로 유상증자였다. 신사업의 안착과 재무 안정성 제고를 위해서 에쿼티 조달을 시도했다. 그의 복안대로 현대차증권은 최근 1620억원을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모집가액이 6640원이었지만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최종 발행가액은 5380원으로 줄었다. 결국 발행 총액도 계획(2000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 만으로 유상증자를 마쳤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월 26일~27일 양일간 치른 구주주 청약에서 총 2710만8434주를 모집했다. 초과 청약분(219만3902주)을 포함해 총 2794만6652주의 주문을 받았다. 현대차증권은 102.78%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의 주요 주주인 현대자동차(25.43%), 현대모비스(15.71%), 기아(4.54%) 등이 배정 물량을 모두 받아갔다. 이후, 구주주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2794주)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즉, 실권주 일반 청약 단계를 밟지 않고,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 청약 물량으로 유상증자 과정을 마치게 됐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 지속…시장 신뢰 회복 '관건'
유상증자를 안정적으로 마쳤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우선 조달액이 소폭 줄어들면서 여유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돈을 시설자금 1000억원, 채무 상환 620억원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채무상환의 경우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 상환을 계획한 바 있다.
현 시점 현대차증권이 보유한 RCPS는 총 704만주다. 지난 2019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당시 발행한 RCPS에 해당한다. RCPS는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만큼 평가손을 줄이기 위해선 상환이 필수적이었다. 게다가 오는 5월 1월부터 상환 가능 시점이 도래하기에 그에 맞춰 조달에 속도를 내왔다.
RCPS 상환을 위해선 775억원의 자금이 필요했는데, 유상증자로 인한 조달액이 줄면서 자체 자금을 100억원가량 활용해야 한다. 이밖에도 차입금 순상환과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자금 집행 건이 다소 많다. 오는 2027년까지 유상증자 자금 활용 후 필요자금이 총 3985억원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시급한 과제로는 시장의 신뢰 회복이 꼽힌다.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직후부터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 하면서 61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소액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증권이 세운 성장 로드맵상 첫해인 2025년 과제는 △재무 안정성 확보를 통한 미래 경영 대응 능력 제고 △조직 효율성 제고 △주가 상승 기틀 마련 등으로 제시했다. 향후 이 계획에 맞춰 대응하겠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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