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밴드내 수요에 공자위 '속전속결'...예보 엑시트 청신호수요예측 직후 완주 결단…최대주주 구주매출 '우선'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05 10:32:3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두 차례의 상장 시도 끝에 코스피 입성에 나선다. 밴드 최하단인 2만6000원으로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했다. 앞선 2023년 공모 철회를 결정했던 공적자금위원회(이하 공자위)도 밴드 내에 수요가 몰린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서울보증보험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공적 자금 회수 플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예금보험공사는 구주매출 분으로 선제적인 엑시트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00% 구주매출로 공모 구조를 제시했는데,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매각에 해당된다.
◇밴드 하단서 81% 수요…공자위서 찬성 의견 '결집'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6000~3만1800원으로 제시했는데, 국내외 기관 투자자 81%(참여건수 기준)의 수요가 밴드 하단(2만6000원)에 몰렸다.
밴드 내 수요로 기준을 넓혀보면 1509곳(95.23%)의 기관이 주문을 넣었다. 이에 따른 수요예측 경쟁률은 240.8대 1로 확인됐다. 직전 공모 당시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2023년 공모 당시 밴드 하단 아래의 수요가 결집하면서 철회를 결정했던 바 있다.
의무 보유 확약은 36건(16.3%)으로 집계됐다. 이 중 3개월~6개월 등 장기 확약 건의 비중이 5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가를 2023년과 비교해 약 38% 낮춘 점과 배당주의 이점 등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확약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공자위도 이번 서울보증보험의 수요예측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을 위한 공자위는 수요예측을 마친 직후인 2월 27일에 개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보험과 예금보험공사(서울보증보험 최대주주), 그리고 회계, 법률 등 민간 전문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때 대다수의 공자위 위원들이 상장 강행에 찬성하면서 결국 서울보증보험은 두 차례의 상장 시도 끝에 코스피 입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예보, 구주매출분 유입…공적 자금 회수 '순항'
예금보험공사의 공적 자금 회수도 순항할 수 있게 됐다. 우선 구주 매출 분이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구주 매출은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매출에 해당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예정 주식 수(6982만1598주)의 10%인 698만2160주를 구주매출 분으로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93.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예금보험공사는 외환위기 당시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했던 공적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지분매각 계획을 발표하고 IPO를 준비해 왔다.
단,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상장 이후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상장으로 매겨지는 주당 단가가 이후 거래 과정에서 기준점이 된다. 즉, 2만6000원의 공모가가 핵심 지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회사가 장기간 지속해 온 높은 배당 성향과 이번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며 수립한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상장 이후에도 경영 효율화와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달 5~6일 일반 청약 일정만을 앞두고 있다. 이후 14일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과정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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