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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활 건 인도법인 상장 '이르면 내달 완료' CEO 이어 총수 인도 방문, 20여년 만에 신공장 구축 예고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06 08:12: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공식 진출한 지 약 30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추가 투자를 준비 중이다. LG전자 경영진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까지 인도 사업장을 찾아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LGEIL)은 다음달 현지 상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늦어도 올 5월 전에는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제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LGEIL의 기업가치를 20조원 내외로 보고 있다. 최근 인도 상황을 비춰볼 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상장은 2025년 LG전자의 최우선 과제다. 이는 인도의 성장세와 연관된다. 인도는 2020년대 들어 한자릿수 중후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미국,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5번째로 GDP가 높은 나라로 거듭났다. 지난해 IPO 시장 규모도 미국 다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IMF, S&P 등은 수년 내 인도가 미국, 중국과 '빅3'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배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14억5000만명 추산)가 있다. 내수 시장만으로 글로벌 기업을 여럿 탄생시킨 중국처럼 인도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LG전자 인도 푸네 공장

LG전자는 1996년 3월 벵갈루루에 소프트웨어(SW)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인도에 발을 들인 바 있다. 1997년 5월 노이다(냉장고·세탁기·에어컨), 2004년 5월 푸네(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공장을 지으면서 인도 사업을 본격화했다.

해당 효과는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LGEIL은 지난해 3조7910억원의 연매출을 냈다. 전년(3조3008억원) 대비 약 15% 늘어난 수치다. 2021년(2조6255억원) 이후 성장률이 40%를 상회할 정도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인도법인 IPO를 통해 현지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연초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다루는 모든 제품(TV 등 포함)이 인도에서 1위"라면서 "여전히 냉장고, 세탁기 등 없이 사는 인구가 70~80%로 안다.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 CEO는 단순 사업적 성과를 넘어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포부다. 올 1월에는 LGEIL의 시초인 벵갈루루 연구개발(R&D) 시설 'LG 소프트 인디아' 등을 찾았다. 지난달 초에는 류재철 HS사업본부 사장이 노이다 및 푸네 공장을 점검했다.

지난주에는 구 회장이 인도 출장에 나섰다. 총수 등극 이후 첫 방문이다. 그는 노이다 공장 등을 살핀 뒤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인도법인 방문한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맥락에서 LG전자는 인도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에 세 번째 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다.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트라이앵글' 생산기지를 구축해 인도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까지 LG전자로 물들이겠다는 의도다.

LG전자는 LGEIL 상장 시 보유 지분 100% 중 15% 매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해당 금액 용처는 아직이다.

다만 숙제도 남아있다. 해외 상장인 만큼 현지 정부 정책 등에 따라 IPO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는 점, 중복상장 이슈 해결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까지 인도로 날아간 건 IPO가 임박한 상황에서 최종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면서 "큰 변수가 없다면 무리 없이 예정대로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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