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G이노텍, 부채비율 개선 '재무구조 파란불'전방시장 위축에 따른 수익성 우려 상쇄,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김도현 기자공개 2025-03-04 07:58:2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4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이노텍을 향한 시선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았다. 예년 대비 수익성이 감소한 탓이다. 경쟁 심화 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축소했다.다만 단편적으로 보기 어려운 변화다. LG이노텍의 재무상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뭇 다른 상황이 보인다. 부채가 줄고 이익잉여금이 늘면서 추후 수익성 반등의 기미를 내비쳤다. LG이노텍은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익잉여금 등 자본 증대, 현금흐름 긍정적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2024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2008억원, 706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2.9% 증가, 15% 감소한 수치다. 연매출이 사상 최고치로 오른 반면 영업이익률은 4%에서 3.3%로 낮아져 수익성 저하가 뚜렷했다.
가장 큰 요인은 주력인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여건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 모듈 최대 공급사로 수년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애플이 협력사 간 경쟁을 부추기면서 원가절감에 나섰고 LG이노텍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어려운 환경을 마주한 게 분명하나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재무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가 뚜렷했다. 부채비율이 대표적이다.
LG이노텍의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3%로 2023년 말(138%)보다 25%포인트 개선됐다. 2021년 이후 130%대에 머물다가 110%대로 낮췄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도는 등 한창 실적이 좋았던 연도를 포함한 기간임에도 최근 가장 발전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부채총계는 2023년 말 6조4897억원에서 2024년 말 6조243억원으로 약 7% 줄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4조7146억원에서 5조3539억원으로 약 14% 늘었다. 2배 가까운 비율로 자본이 더 불어난 셈이다.
매입채무, 미지급금, 차입금 등 주요 부채 항목이 감소하면서 부채가 감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조6520억원으로 전년 말(2조7377억원)보다 800억원 정도를 줄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관리 정책을 강화하면서 전년 대비 매입채무를 줄였다"며 "미지급금 관리는 대규모 시설투자 이후 투자 효율화를 추진해 투입 금액을 조정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총계의 경우 이익잉이금과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대가 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 이익잉여금은 △2020년 1조2215억원 △2021년 2조481억원 △2022년 2조9691억원 △2023년 3조4136억원 △2024년 3조8682억원 순이다.
이익잉여금은 이익의 누적액으로 배당 등 재원이 된다. 당연히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흑자일 때 쌓인다. 매년 증가세라는 건 기업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뜻한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현재 기타포괄손익의 잔액으로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는 평가손익의 누계액이다. 통상 수익이나 비용, 손익 등이 실현되지 않을 시 기타포괄손익으로 들어간다. LG이노텍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해외사업장환산이익 증가에 따른 변동이 나타났다.
◇유동성 확보→신사업 활성화 여력 '충분'
영업이익과 반대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3년 1조8765억원에서 2024년 1조9861억원으로 증가했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세금, 이자 등이 더해진 숫자다.
EBITDA가 늘었다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이 는 것으로 볼 수 있다. LG이노텍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익잉여금이 갈수록 플러스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흐름은 LG이노텍의 신규 사업 투자, 생산능력(캐파) 강화 등을 위한 여력이 된다. 현재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율주행 부품, 첨단 반도체 기판 등 부문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율주행 부품에서는 무선주파수(RF) 설계, 센싱, 제어 기술 기반 통신모듈을 조단위 사업으로 키우고 관련 카메라 수주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반도체 기판에서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패키징에 쓰이는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기술 경쟁력 강화 및 고객 확대가 핵심이다.
결국 이들 분야를 안착시키려면 적잖은 자금이 필요하다. LG이노텍의 개선된 재무구조는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육성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8조원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전사적 수익성 개선 활동 전개, 사업 부문별 수익 창출력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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