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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해외사업 핵심' 미국법인 10여년만 수장 교체 신임 법인장으로 김경조 전 메가마트 대표 선임, '신규 라인 가동' 성장 본격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11 07:45:2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10여 년만에 미국법인의 수장을 교체했다. 초대 전략기획실장이자 해외사업 전문가인 김경조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미국 사업은 농심 해외사업의 핵심 축으로 신제품 출시와 신규라인 가동을 발판 삼아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024년 12월 미국 법인 '농심아메리카(NONGSHIM AMERICA)' 대표이사로 김경조 부사장(사진)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신동엽 법인장은 북미 지주사 농심홀딩스USA(NONGSHIM HOLDINGS USA) 대표로 남았다.


김 부사장은 2013년 농심그룹에 합류했다. 당시 농심은 전략기획실을 신설하고 초대 실장으로 김 부사장을 영입했다. 고려대학교 졸업 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삼성코닝정밀소재 마케팅실을 거친 전략통이다.

순혈주의가 강한 농심이 처음으로 영입한 삼성맨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김 부사장은 농심그룹 전략기획실, 농심 국제사업부문장을 역임하고 2017년부터 5년간 메가마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대표 퇴임 후 이스턴웰스 사내이사로 재직하다가 2023년 5월 이사회에서 사임한 후 거취가 따로 알려지지 않았었다. 김 부사장은 2023년 10월부터 농심아메리카에서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미국법인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법인장 교체로 조직 재정비와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아메리카는 재무 수장으로 이도형 CFO를 신규 선임하면서 이사진을 전면재편했다.

미국은 농심 해외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2023년 1분기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생산력 확대 및 채널 확장 작업을 마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농심아메리카는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제2공장의 신규 용기면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능력이 1억개로 기존 라인과 합산하면 연간 총 3.5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신라면 툼바, 신라면 블랙 등 제품을 생산 중이다.

최근 월마트 매대 확장이 이뤄진 점 역시 성장을 전망하는 주요 배경 중 하나다. 기존 아시아 식료품 코너에 진열되어 있던 라면 제품이 메인스트림 섹션에 있는 수프 매대로 이동했다. 다양한 고객층으로의 노출과 인지도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농심아메리카의 2024년 매출액은 5930억원으로 전년 수준에 머물렀고 당기순이익은 25.5% 감소한 294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원재료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김경조 부사장은 과거 농심에서 국제사업부문장을 맡았던 적이 있으며 농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며 "미국법인의 성장을 위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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