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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기업분석]M&A 확장 10년, 화장품부터 의료기기까지 '큰손' 등극②2016년 닥터제이 시작으로 투자 적극, 수백억 매출 기반 마련

김혜선 기자공개 2025-03-11 08:51:01

[편집자주]

피부 상태를 부스팅한다는 의미의 '스킨부스터'. 파마리서치가 2014년 출시한 리쥬란은 앨러간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톡스'처럼 스킨부스터 시장의 대명사가 됐다. 국내 에스테틱 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파마리서치는 다년간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미용의료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최근에는 세대 교체를 통해 글로벌 확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벨은 파마리서치를 도약시킨 경영전략 및 시스템에 대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마리서치의 최종 목적지는 '종합 미용의료기기 기업'이다. 에스테틱 강자 자리에 올랐지만 화장품부터 의료기기까지 M&A를 통한 벌크업에도 적극적이었다.

종속 및 관계기업만 펀드를 제외하고 10곳에 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 화장품 매출 확대를 위해 2016년 인수한 닥터제이스킨클리닉(Dr. J Skinclinic)을 시작으로 의료기기 제조 기업인 메디코슨까지 손을 뻗었다. 작년에는 튜링바이오도 인수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동물의약품 씨티씨바이오의 경우 오너 개인 인맥까지 끌어들여 분쟁을 감수하고도 베팅했다.

◇종속기업 9곳 장부가 671억, 인수합병으로 사업 다각화 추진

파마리서치가 공시한 2024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종속 및 관계기업은 총 1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과 같은 펀드를 제외하면 10곳이다. 이들 기업의 회계상 장부가는 687억원에 달한다.

이 중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종속기업은 9곳, 장부가는 671억원이다. 이들 종속기업이 작년 3분기까지 벌어들인 매출은 582억원이다. 같은기간 파마리서치가 별도기준으로 2210억원 매출을 벌어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26% 비중을 종속기업 9곳이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연결 매출에서의 이들 종속기업 비중은 24%다.

적잖은 수준을 벌어들이는 종속기업 면면을 살펴보면 주 사업 목적이 화장품, 의료기기, 수출, 금융업까지 다양하다. 리쥬란을 중심으로 덩치를 키운 파마리서치가 외연 확장을 위해 종속기업을 마련하며 덩치를 키운 셈이다.


파마리서치의 종속기업이 등장한 시점을 보면 불과 10년 전인 2016년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따로 자회사를 두지 않았다. 매출이 300억원대에서 500억원대로 확대되고 현금이 100억원대로 쌓이게 되면서 자회사 확장을 위한 벌크업을 추진했다.

가장 먼저 손을 뻗은 게 바로 화장품 사업이다. 국내서 뷰티 의료기기인 '리쥬란'을 필두로 성장한 데 따라 화장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16년 닥터제이스킨클리닉을 47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닥터제이스킨클리닉은 식물성 스킨 케어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신사업 및 해외확장을 위한 전진기지로 파마리서치USA(Pharmaresearch USA)를 설립하고 바이오씨앤디라는 회사를 58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보툴리눔 톡신 전용 공장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로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 차원에서 이뤄졌다.

◇의료기기 및 반려동물까지, 과감해진 확장전략

뷰티에 방점을 둔 M&A 전략은 2020년대 들어서는 더욱 과감해졌다. 특히 2017년 투자 전문 자회사인 수 인베스트먼트캐피탈을 70억원을 들여 지분 70% 규모로 설립했다. 직접 인수 말고도 지분투자 등 적극적인 베팅을 위한 전진기지다.

2021년 파마리서치는 메디코슨 지분 60%를 인수하는데 100억원을 썼다. 기존 베팅금액의 2배를 지불했다.

메디코슨은 하이푸(HIFU)와 고주파 기술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한 홈케어 미용기기 ‘듀오리프(DUIOLIF)’와 패치용 고주파 자극기 ‘엑시온(AXION)’ 등을 보유하던 회사다. 파마리서치가 보유한 에스테틱과 근골격계 시장에 접목하자는 취지로 딜이 이뤄졌다.

2022년에는 100억원을 들여 플루토 지분 70%를 인수했다. 의약품 연구 컨설팅이 주된 사업 영역이고 반려견 관절 주사제 애니콘주 등 동물 사업도 하고 있다. 뷰티에서 반려동물 사업으로 외연을 넓혔다.

작년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로의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튜링바이오 지분 30.4%를 29억원에 인수했다. 디지털 치료기기(DTx) 등 AI 역량을 뷰티 및 메디컬 분야에 접목하기 위해서다.

이외 작년 9월과 12월 각각 파마리서치 SG, 파마리서치메디케어 등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모두 파마리서치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기업이다. 파마리서치 SG는 상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싱가포르 소재 기업으로 21억원을 출자했다. 파마리서치메디케어는 파마리서치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전문 법인으로 100억원을 출자했다.

◇동물 의약품 확장 '씨티씨바이오' 분쟁까지 감수하며 베팅

하지만 바이오 큰손으로 파마리서치가 부상한 건 2023년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약 447억원을 투자해 지분 17.1%,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했다.

동물의약품과 인체의약품을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인 씨티씨바이오를 통해 동물 의약품 사업으로의 외연 확장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플루토와의 사업 시너지도 고려해 볼 만 하다.

다만 파마리서치가 최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을 두고 기존 주주와 분쟁을 벌이면서 종속기업으로 편입하진 못한 상태다. 이에 정상수 이사회 의장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조영식 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현재 바이오노트 및 관계사가 2대 주주로 올라있는 상태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씨티씨바이오와의 시너지 등 협업 방안은 공시 외에는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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