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홍범식 LGU+ 대표의 자신감 배경 '늘어난 빅테크 동맹'보안 바탕 AI 사업 구상, 글로벌 기업 적극 협업
바르셀로나(스페인)=최현서 기자공개 2025-03-07 08:48: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의 후발주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를 많이 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어쩌면 우리가 선두로 나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는 이달 4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사이드 바이 멜리아 바르셀로나 아폴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협업사로 선정된 게 자신감의 배경이다.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찾는 '테크 리더', 4단 구조 AI 사업 발표
지난해 12월 홍 대표가 LG유플러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섰다. 이날 홍 대표는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 전략을 설명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홍 대표가 가장 강조한 내용은 AI의 '보안'이었다. 대부분의 사업자가 기능 우선으로 개발해 보안을 후순위로 미뤘다면 LG유플러스는 이를 반대로 뒤집었다.
홍 대표는 "꿈을 크게 갖되 단계적으로 단단하게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보안 부문이 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사상누각이며 트렌드에 올라 타 AI를 서비스하더라도 어려움이 생기면 서비스의 질과 수용력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강조한 보안은 LG유플러스의 AI 전략 중 1단계인 '안심 지능'의 기본 개념이 됐다. 2단계는 '개인화 지능'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이용자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단계다. 3단계는 '일상 AI'로 이용자의 일상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종 목표인 4단계는 '이타적 AI'로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홍 대표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을 설명하면서 빅테크들이 LG유플러스에 먼저 주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간접적인 배경에는 바로 이 같은 영향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구글이 LG유플러스에 찾아와서 익시오를 강화해 글로벌 협력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국내 파트너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찾은 사업자가 LG유플러스"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협력해 AI 에이전트 '익시오'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통화 맥락 분석 기능을 강화한다. AWS와는 AI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홍 대표는 "구글과 제휴하면서 2028년까지 익시오를 통한 가치 창출 목표 금액을 3억달러(4347억원)로 정했다"며 "일본의 통신 사업자 KDDI도 AI 분야에서 제휴하자는 제안을 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전략 구축 중, 삼성전자 협력 가능성 제기
이날 간담회는 LG유플러스 서비스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기업 협업에 대한 배경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열린 MWC를 통해 구글과 AWS 협력을 발표했고 첫 중동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중동 진출 파트너사는 쿠웨이트에 본사를 둔 통신 사업자 '자인그룹'이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중동 지역을 1순위로 해서 전략적으로 골랐다기보다 AI 서비스를 다수의 세계 사업자에게 소개하는 걸 수개월간 하고 있었다"며 "중동도 최근 보이스피싱 사고가 많이 벌어지는 상황이었고, 자인그룹은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자인그룹이 그런 부분을 협업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글로벌 사업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는 건 반복 가능한 사업 모델 제작"이라며 "어젠다 세팅(의제 설정)을 원하는 기업, 혁신 성향을 갖고 있는 기업이 고객사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익시오 출시 당시 제시했던 '2025년 내 이용자 100만명 달성' 목표를 '2025년 상반기'로 앞당겼다. 익시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는 점이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긴 배경이 됐다.
이 부문장은 "올해 2월 말 기준 이용자는 20만명"이라며 "일반적인 SNS 앱의 활성 사용자 비율이 50%인데 익시오는 70%가 넘는다"고 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홍 대표는 이달 4일 오전(현지시각) MWC 2025 전시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만나 삼성전자 부스를 함께 관람했다. 부스 관람을 마친 홍 대표는 노 사장에게 "익시오도 많이 도와달라. (양사가) 조합을 잘 맞춰서 진짜 좋은 성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부문장은 "단말기를 위탁생산(OEM)하는 업체와 테스트 중"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삼성과의 협업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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