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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커머스는 지금]과금 체계 손질, '실적 모멘텀' 잡을까④유입→판매 기반 전환, 광고·수수료 매출 동시 성장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19 08:16:14

[편집자주]

네이버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인공지능(AI) 기반 단독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쿠팡의 질주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거센 추격에 맞선다. 맞춤형 AI 쇼핑 추천 기능을 앞세운 데 이어 '오늘배송' 등 새로운 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연간 거래액 50조원을 돌파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쉼 없이 달리는 모양새다. 네이버 커머스의 기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과 미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단독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며 수수료 등 과금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앞으로는 판매 방식과 관계없이 모든 거래에 수수료가 부과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업계에서는 이번 과금 체계 개편이 네이버의 커머스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거래에 수수료가 적용되고 AI를 활용한 마케팅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광고 매출과 수수료 매출이 모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든 판매에 '수수료 적용'

네이버의 쇼핑 판매자 과금 체계 개편은 올해 6월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유입 기반' 수익 모델에서 '판매 기반'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검색을 통한 유입이 중심이었지만 AI 기반 단독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이후 개인화 추천과 매칭 기능이 강화되면서 해당 쇼핑 구조 자체에 변화가 생긴다. 수수료 체계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개편된다.

현재 네이버 쇼핑에서는 네이버를 통해 유입된 구매에만 2%(부가세 포함)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개편 이후에는 유입 방식과 관계없이 모든 판매에 대해 수수료가 적용된다. 스마트스토어는 0.91%~2.73%, 브랜드스토어는 1.82%~3.64%의 수수료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판매자의 판매 방식에 따라 수수료율은 다소 상이해진다. 판매자가 자체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유입해 발생한 거래에는 0.91%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에서 AI 쇼핑 가이드나 검색 등을 통해 발생한 거래에는 2.73%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개편 이후에도 네이버의 수수료율은 경쟁사인 쿠팡(5~11%)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파워링크·쇼핑검색광고 등 광고 상품을 활용하는 판매자에게 일정 수준의 수수료 인하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정교한 타깃팅, AI 앱과 시너지 '기대'

이번 과금 체계 개편은 네이버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수입과 광고 매출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최소 30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유입된 구매에 한해 2%의 수수료를 부과했지만 개편 이후에는 모든 판매에 대해 1~4%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지금처럼 거래량이 증가하면 판매 수수료 수익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광고 매출 증가 기대감도 크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해 AI 기반 광고 최적화 기능을 강화했다. 보다 정교한 타깃팅이 가능해지면서 판매자들의 광고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 과금 체계 개편이 커머스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다만 광고 매출은 2023년 4분기 2799억원, 2024년 1분기 2649억원, 2분기 2802억원, 3분기 2792억원 수준에서 정체됐다.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3078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중개 및 판매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흐름과는 대비된다. 이에 업계는 이번 과금 체계 개편이 정체된 일부 커머스 매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가 인상되면 네이버는 이를 판매자 생태계 지원과 인프라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센터 기능 고도화, 배송 서비스 품질 개선, AI 기반 매칭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판매자들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반품·교환 시 발생하는 물류 비용을 부담하는 등 판매자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판매자가 사업을 더욱 쉽게 운영하고 거래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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