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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젼바이오, '이유있는 손실' 반등 승부수 '아시아' CB 관련 영업외 비용 반영, "현금 유출 없는 회계상 적자"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10 08:42:0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다소 부진한 순익을 기록했던 프리시젼바이오가 올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반등을 노린다. 체외 진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유지했지만 전환사채(CB) 관련 금융비용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며 회계상 적자가 늘어났다.

프리시전바이오는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은 순손실이기 때문에 올해 경영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광동제약그룹 편입 2년차인 올해 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순손실 62.2% 증가, CB 상환 가능성 확대로 추정 이자비용 발생

10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시젼바이오는 작년 1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난 이후 체외진단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으나 전년 204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규모의 매출을 유지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다양한 질병 표지자 검출 기술을 바탕으로 임상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면역진단제품 'Exdia TRF'와 임상화학진단 제품 'Exdia PT10' 등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영업손실도 전년 대비 확대된 모습이다. 2023년 48억원 영업손실에서 작년 54억원 영업손실로 11.6%, 6억원 증가했다.

매출 및 영업손실에 비해 당기순손실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23년 45억원이었던 순손실이 작년 73억원으로 62.2% 증가했다.

결산 공시 전으로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이자비용 증가가 순손실 확대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프리시젼바이오의 이자비용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6억원 대비 150% 늘어났다.


이는 CB 관련 회계상 처리가 반영된 결과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CB를 발행한 기업에는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에 따라 발행 당시 전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조정이 이뤄지면 파생상품 금융부채인 CB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작년 주가 하락으로 총 3번의 전환가액 조정을 단행했다. 3분기 말 기준 파생상품 평가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억원 대비 3억원 늘어났다. 작년 12월 30일 기준 프리시젼바이오의 주가는 2825원으로 작년 첫 거래일 4800원 대비 41.1% 낮아졌다.

하지만 CB를 파생상품이 아닌 회사채 개념에서 보면 주가하락은 이자 비용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주식 전환이 아닌 만기상환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이자비용이 새롭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시젼바이오와 회계법인 측은 작년 주가하락으로 인해 CB 상환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새롭게 추정 이자비용을 회계에 반영했고 파생상품 평가이익을 상회하는 이자비용이 발생해 순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프리시젼바이오는 회계 처리상의 손실일뿐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아 향후 경영에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억원으로 2023년말 24억원 대비 3억원 줄어들었다.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비슷한 수치를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에이켄 그룹과 공급 품목 확대 논의 중, 글로벌 사업 강화

프리시젼바이오는 광동제약그룹 편입 2년차인 올해 아시아 신시장을 적극 공략해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광동제약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신규 계열사 프리시젼바이오의 매출 확대, 흑자전환 시기 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작년 초 중동 6개국에서 Amico그룹과 임상화학 및 면역 인체진단 제품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이중 4개국에는 판매허가 절차가 완료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모든 국가의 판매허가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태국 등 미진출 국가에 신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체면역 제품 일본 거래 기업 에이켄(Eiken) 그룹과도 공급 품목 확대 등 사업협력 강화를 협의 중이다. 올해 2분기에는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유럽, 일본 등 주요 거래 기업의 대전 본사 방문도 예정돼 있다.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순손실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한 적자는 아니다"며 "올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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