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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GIC 보유 교보생명 지분 되사온다 SPA 체결 '주당 23만4000원' 거래, 증권사 통한 단기 자금 융통 '무게'

윤준영 기자공개 2025-03-10 08:18:2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되사온다. 투자 단가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거래한다. 이로써 신 회장과 분쟁 중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EQT파트너스·GIC) 가운데 어피너티와 GIC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며 해당 분쟁에서 손을 떼게 됐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GIC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약 4.5%를 사오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사왔던 SPC(특수목적법인)가 GIC의 보유 지분까지 떠오는 구조다. 신 회장은 어펄마캐피탈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SPC를 통해 지분을 취득했었다.

GIC는 지난 2012년 어피너티 컨소시엄에 참여해 교보생명 지분 약 4.5%를 사왔다. 투자원금은 약 2260억원(주당 24만5000원)이다. 금번 거래에서는 주당 23만4000원에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해 투자원금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자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GIC 외에 이날 어피너티 역시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을 전략적투자자(SI)인 SBI그룹에 매각했다. 어피너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9.05%를 전량 매각하는 거래다. SBI그룹은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등판한 셈이다. SBI그룹은 그간 교보생명과 사업적 업무협약을 맺으며 돈독한 인연을 이어왔다. 신 회장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단기 자금으로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데 따라 부담이 커진 만큼 믿을 만한 SI를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GIC가 보유한 지분 역시 SBI그룹이 사갈수도 있었지만, 주식거래규모가 어피너티보다 작은 만큼 신 회장이 직접 해당 지분을 사왔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증권사를 통한 담보대출로 GIC에 지분매각 대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전량을 담보로 잡아뒀다. 신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두 증권사로부터 어펄마캐피탈에 갚아줘야 할 자금을 조달했다. GIC에 치를 주식매매대금 역시 두 증권사들을 비롯해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법 규정에 따라 국내 보험사 지분 취득에 제한이 있다는 점도 신 회장이 직접 GIC 보유지분을 사는 원인으로 꼽힌다. SBI그룹이 우호세력으로 등판하게 되면서 GIC 보유지분도 사갈 수 있었지만, 국내 보험사 지분을 10% 이상 취득하기 위해서는 제약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지분의 10% 이상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금융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GIC는 금번 거래에서 당초 투자 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엑시트를 하게 되면서 사실상 손실을 보게 됐다. GIC는 2012년 교보생명 투자 당시 인수금융 등 차입금을 거의 활용하지 않은 데 따라 손실을 보는 결정을 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IMM PE나 EQT파트너스의 경우 인수금융을 활용했기 때문에 원금 수준에서 엑시트를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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