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of PMI]김병근 엠앤씨솔루션 대표 "방산 넘어 우주산업 진출"대주주 웰투시와 인연, 모트롤 PMI 진행…"기술력·실적으로 정면승부"
남준우 기자공개 2025-03-11 08:07:43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M&A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 실적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운용사의 밸류업 전략, 더 나아가 운용 철학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PMI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키맨과 조직을 찾아보고 핵심 모멘텀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은 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꾸준히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상장 당시에는 악화된 국내 증시 속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병근 엠앤씨솔루션 대표(사진)의 역할이 컸다. 정승원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인연으로 분할 전 모트롤 시절부터 CFO를 역임해왔던 그는 기술력과 실적으로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향후에는 방산 사업을 넘어 위성 등 우주 산업까지 진출하고자 한다. 엠앤씨솔루션만의 모션 컨트롤 기술력을 기반으로 확장성이 높은 민수 산업에도 진출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출신 정승원 웰투시 대표와 인연

중국 법인에서는 총 10년간 근무했다. 2005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창춘, 상해 등에서 근무하며 기획, 재무, HR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금호타이어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쌓았던 만큼 그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었다. 2017년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막혔던 시기에는 M&A 업무를 경험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타이어 기업인 더블스타와의 협상에 나섰다.
김 대표는 "금호타이어에서 경영 관리 업무를 오랜 기간 경험하면서 조직 내 문제를 신속히 파악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며 "빠른 기간 내 리스크를 관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이때 갖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에서 커리어를 마감한 뒤 잠깐의 휴식기를 거친 후 그는 2021년 초 모트롤 CFO에 부임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전략경영본부 출신인 정승원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인역 덕분이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당시 소시어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두산으로부터 모트롤 지분 100%를 약 453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3년 12월 방산 부분을 담당하는 엠앤씨솔루션과 민수 부문을 담당하는 모트롤로 분할시켰다.

◇모트롤 분할 과정에서 노조 설득 등 핵심 역할 담당
그는 이 곳에서 CFO 역할을 하면서 원가 혁신, 글로벌 영업력 확대 등을 필두로 PMI 작업을 진행했다. 민수 사업과 방산 사업 특성이 근본적으로 달라 시너지 효과가 작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웰투시-소시어스 컨소시엄과 논의 끝에 분할을 결정했다.
김 대표는 "분할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반대가 있었지만 분할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고용 승계와 근로 조건 유지 등을 약속했다"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2023년 12월 분할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민수 사업(분할 후 모트롤)은 중국 사업 부진과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었다. 다만 PMI 과정에서 독일 등 글로벌 고객을 적극 유치함과 동시에 제품 다변화 등에 신경쓰자 두산이 다시 관심을 가졌다. 결국 두산은 2024년 10월 재인수를 단행했다.
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엠앤씨솔루션은 적잖은 성과를 쌓기 시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주변 국가들의 안보 불안정으로 방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던 시기였다. 영업·생산·R&D 등 중요 부서들은 이미 구축되어 있었던 만큼 경영 관리 업무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모션 컨트롤 기술력 기반, 신사업 진출 기대
김 대표는 IPO 이후 신성장 동력 찾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주·항공·위성사업 부문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정부의 '우주항공청' 설립과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이 잇따르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MRO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MRO는 유지보수(Maintenance), 수리(Repair), 정비(Overhaul) 등 군사·항공·방산·산업 장비 등을 유지·보수하고 성능을 개량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엠앤씨솔루션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에 정밀 제어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MRO에서 신뢰를 쌓는다면 향후 여러 방산 기업들의 신규 전차 개발 사업에도 부품을 공급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엠앤씨솔루션의 제품은 K9·자주포·K2전차·천무·천궁·KF21전투기 등 국내 주요 무기들의 정밀 구동·제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민수 사업에도 언제든지 접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미국 기업 'MOOG'를 롤모델로 삼아 엠앤씨솔루션이 좀 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MOOG 역시 엠앤씨솔루션처럼 모션 컨트롤에 기반을 둔 방산 기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민수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있다.
김 대표는 "최근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인 '2025 IDEX'에 참관했는데 한국 기업에 대한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엠앤씨솔루션의 모션 컨트롤 기술력이 상당히 뛰어난 만큼 좀 더 다양한 분야에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매출액이 약 2828억원 정도였는데 현재 수주량을 고려했을 때 올해는 4000억원대 초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3년 내로는 5500억원까지 기대가 되는 만큼 주가 관리, 주주환원 등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엠앤씨솔루션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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