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MBK 3호 펀드 LP들, 과감한 '상각 처리' 이유는펀드 IRR 이미 28% 달성…"수익률 큰 지장 없어, 정상화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5-03-06 08:10:58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우스의 포트폴리오 운용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다만 기관투자자(LP)들의 시선은 이와 다른 것으로 보인다.홈플러스 투자에 활용한 3호 블라인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이미 약 28%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3호 펀드 LP들 대부분이 홈플러스 투자에 대한 상각 처리를 이미 끝낸 상태다. 그럼에도 수익률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평가다.
MBK는 지난 4일 서울지방회생법원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서울지방회생법원은 이날 곧바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동시에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 결정'도 함께 발령했다. 정상 영업을 위한 조치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돌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일각에서는 MBK의 투자·운용 역량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고려아연 분쟁과 더불어 시장에서의 평판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LP들의 생각은 사뭇 다른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개별 건으로 보면 분명 골치 아픈 일이지만, MBK의 블라인드 펀드 수익률에 큰 오점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MBK는 2015년 영국의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MBK는 2013년 설립했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했다. 해당 펀드에서 3조2000억원을 활용했으며, 나머지 약 2조7000억원은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해당 블라인드 펀드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 다양한 해외 LP들도 참여했다.
한 LP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작년과 재작년 중 이미 홈플러스 투자 건에 대해 100%, 혹은 일부 상각 처리를 끝낸 상황이다. 펀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정 작업이 이미 끝난 만큼 MBK도 과감하게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3호 블라인드 펀드 성과가 이미 상당한 만큼 홈플러스 투자에 대해 상각 처리를 진행하더라도 회수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MBK 3호 블라인드 펀드의 IRR은 약 2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을 포함해 대성산업가스, 두산공작기계, 일본 소재 기업인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등 엑시트에 성공한 포트폴리오가 이미 다수 포진되어 있다. 두산공작기계의 경우 2016년 지분 100%를 1조1300억원에 인수해 2022년 DN오토모티브에게 2조4000억원에 매각했다.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의 경우 지분 100%를 약 4조원에 매각했다.
한 LP 관계자는 "개별 건으로 보면 아쉬운 포트폴리오이기는 하지만 MBK의 3호 블라인드 펀드 수익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블라인드 펀드 전체를 놓고 본다면 홈플러스를 손실 처리하는 것이 수익률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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