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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위기 돌파' 롯데케미칼, 이사회부터 개편한다CTO 출신 황민재 부사장 포함 '화학 전문가들' 이사진 대거 투입, 전문성 대폭 확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5-03-12 0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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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1시4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이사회 변화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연구원 출신 현장통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도 화학 사업 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 내 전문성을 끌어올린다. 그룹 지주사에서 그룹사 전반의 사업 관리를 맡고 있는 임원도 비상근 이사로 합류시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한다. 신동빈 회장과 기술전략본부장(CTO) 출신이자 현 첨단소재사업 대표인 황민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롯데지주 경영혁신1팀장인 김종근 상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임 사외이사는 조혜성·서휘원 사외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모든 이사들이 최종적으로 선임되면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현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체제에서 사내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6명 체제로 바뀐다.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이사진들은 화학 사업 관련 전문가들이다. 황민재 부사장은 롯데케미칼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인물로 입사 후 올레핀사업부문장, 아로마틱본부장, LC UK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현장통'이다. 작년까지는 화학군HQ 기술전략본부장을 맡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기술 로드맵을 구축했다.

김종근 상무는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한 인물로 2021년부터 롯데지주에서 경영혁신1팀장을 맡고 있다. 작년부터는 롯데건설의 감사도 맡고 있다.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김 상무의 추천 이유로 "롯데칠성음료에서 16년간 근무할 당시 전략기획, 상품개발, 영업, 마케팅 등의 현장 실무 경험을 축적했다"며 "사업현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사업 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적절한 비판과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내이사진들은 유지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KAIST 고분자공학 박사 출신인 이영준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진을 구성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성낙선 상무도 이사회에 포함된다.


신임 사외이사 2인도 화학 사업 전문가로 분류된다. 조혜성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30년간 재직하며 연구위원 및 분석센터장 등을 역임한 석유화학산업 전문가다. 조 사외이사 후보는 질량구조분석 전문가로 독자기술 확보에 기여하며 LG화학 최초의 여성 전무 임원으로 승진했던 바 있다.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석유화학산업 흐름에 대한 이해와 화학 기술 전문성, 경영관리 역량 등을 기반으로 경영 현안에 적절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휘원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국내와 미국에서 섬유고분자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는 등 화학 기술과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서 사외이사 후보는 제일모직(현 삼성물산)과 사빅코리아, 한국바스프 등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삼양사에서 AM(Advanced Material) BU장, AM BU 영업PU장을 맡았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 외 4인(손병혁·오윤·조운행·박지순)은 이사회에 남는다. 이중 손병혁 이사가 화학 전문가로 분류된다. 손 이사는 서울대 화학부 교수로 MIT 고분자공학 박사 출신이다.

오윤 사외이사는 법 전문가다. 국민대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오 이사는 한국세법학회 회장과 한국국제조세협회 이사장을 맡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다.

조운행 사외이사는 은행 출신 인물이다.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를 거쳐 종합금융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지순 사외이사는 아우크스부르크대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노동법 관련 전문가다. 박 이사는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장과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맡았다. 현재는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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