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AI 윤리지침 점검]'AI 설명 책임' 대두, 문서화 경쟁 '이제 시작'④국내외 기준 따라 투명성 확보 노력…문서 발간 주기·형태는 '제각각'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13 07:47:56
[편집자주]
딥시크 쇼크가 IT 업계를 덮쳤다. 성장이라는 키워드 속에 가려져 있던 AI 학습 데이터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딥시크는 사용자 개인정보 뿐 아니라 키보드, 오디오 패턴까지 수집하며 AI를 학습시키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이런 논란은 비단 딥시크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국내서 고객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사도 AI 개인정보 활용에 있어 엄격한 윤리 준수를 요구 받게 될 전망이다. 국내 이통사가 세워둔 AI 윤리 원칙과 이를 담당할 조직, 키맨, 시스템 현황 등을 더벨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마련한 국가 AI 윤리기준과 OEDC AI 원칙에서는 일제히 '설명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AI 정보 처리 방식과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사용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뜻이다.국내 이동통신 3사도 윤리 책무 내용을 담은 문서를 하나둘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윤리헌장'을 공표했고 추후 정기 보고서 발간도 검토 중이다. KT도 지난해 처음으로 윤리 보고서를 공개했고 올해도 발간이 예정돼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원팀으로 움직이고 있는 LG AI 연구원이 올해 초 2회차 보고서 발간을 완료했다.
◇SKT, 'AI 윤리헌장' 제정...정기 보고서 발간 '검토 중'
SKT는 2024년 6월 'AI 윤리헌장'을 제정한 후 곧바로 전 구성원 대상 윤리헌장 시행에 착수했다. 앞서 SKT는 'T.H.E. AI'라는 원칙을 공표한 바 있다. 헌장에는 AI 서비스 개발, 운영 단계에서 어떻게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다.
역시나 핵심 가치는 투명성과 책임성이다. SKT는 고객과 이해관계자가 AI 작동 방식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 설명했다.
또 활용하는 정보의 최신성과 정확성을 담보해 AI의 결정 과정이 공정성을 갖추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을 모든 이해당사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정식 AI 윤리 보고서나 정기 발간은 아직이다. 이는 앞서 설립된 AI 거버넌스 전담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현재 SKT는 AI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신뢰성과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AI 거버넌스 포탈을 개발 중이다.
SKT 관계자는 "AI 헌장과 행동규범을 정립해 사규와 조직관리시스템(Mgmt)에 반영했다"라며 "정기보고서는 AI기본법 등 정책 환경이 보다 구체화되면 AI 거버넌스 체계를 업데이트하며 발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기화 약속한 KT, 두번째는 '이행' 초점 맞춰 준비
KT는 지난해 10월 '믿을 수 있는 AI 리포트(KT Responsible AI 리포트)'를 공개했다. 현 시점에선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윤리 보고서 정기 발간을 결정지었다.
보고서에서 KT는 자체 AI 윤리 원칙인 'ASTRI'를 설명했다. 또 AI 리스크 판단 프로세스, 리스크 완화 방안, AI 시스템 배포 전 모니터링 등 AI 서비스 개발 절차를 대외 공개했다.
KT는 사전학습, 미세조정, 테스트, 배포로 이어지는 AI 리스크 완화 파이프라인 만들었다. 개인정보, 기술, 공정성 등 AI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출시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고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신속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보고서 내용을 업데이트해 올해도 발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KT 윤리원칙,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등 체계 수립 내용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제 준수 사례도 담을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리포트는 매해 정기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하반기에 책임 있는 AI를 위한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센터(RAIC)의 다양한 활동을 담아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U+, 발간 주체 LG AI 연구원과 '원팀' 강조
LGU+는 대외 공개한 자체 문서 없이 LG AI 연구원의 보고서로 갈음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AI 윤리 기준을 마련 중이기 때문에 여기에 발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가 AI 윤리기준과 글로벌 기준을 담은 1회차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해 2월에는 두번째 보고서를 내놨다. 앞선 보고서에서 AI 윤리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LG 계열사의 실천 활동 내용을 담는 데 방점을 뒀다.
LGU+의 AI 윤리 활동도 올해 LG AI 연구원의 보고서를 통해 일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LGU+는 올해부터 AI 윤리위원회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 산하에 별도의 AI 거버넌스 조직을 마련해 정책을 수립하고 윤리 점검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LGU+는 LG AI 연구원과 협력을 강조했다. 양사는 원팀 전략으로 윤리 기준을 준수에 힘쓰고 LGU+도 자체적으로 AI 윤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홍락 LG AI 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부사장)는 MWC에서 "글로벌 수준 기술을 확보해 사람 중심 에이전트 AI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LGU+와 원팀으로서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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