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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고개 숙인 경영진, "모든 채권 변제 방침"[현장줌人]상거래 채권 3400억 지급 완료, “추가 회생채권 변제안 법원에 신청할 계획”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4 16:15:54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2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김광일 MBK 부회장 등이 참석한 홈플러스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진은 향후 모든 채권에 대한 변제 의사를 뚜렷이 했다. 영업활동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잔여 채권에 대한 변제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1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 회생절차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을 단행했다. 기자간담회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9시 30분부터 본사 1층 로비에서 순차적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간담회 시작을 5분 남겨둔 9시 55분경,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김광일 MBK 부회장을 포함한 홈플러스 경영진 9인이 준비된 뒷문으로 일제히 입장했다. 경영진 9인이 배정받은 자리에 일어나 고개를 숙인 뒤에야 간담회는 시작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홈플러스 경영진

간담회는 조 대표의 사과 인사로부터 시작됐다. 조 대표는 회생절차 안내에 앞서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현재 상거래채권의 변제 내역 및 회생절차 진행 계획에 대한 홈플러스 측의 안내가 이어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3월 13일까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고, 대기업과 일부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계속 지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13일 기준 가용 현금성자산은 1600억원 수준이며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도 원활하게 지속되고 있기에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의 최근 경영 성과에 대한 발표도 선행됐다. 조 대표는 “금융 부담 경감에 따라 현금수지 개선이 예상되며 회생절차에 돌입한 3월 4일 이후 한 주간 매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고 객수도 5% 이상 늘어났다. 또한 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을 초과하는 등 향후 지속 성장을 기대하는 입장도 드러냈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향후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에 대한 안내는 정원휘 홈플러스 준법경영본부장이 맡아 진행했다. 법원은 3월 4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고 이후 3월 7일과 11일 회생채권 일부에 대한 조기변제 허가를 내린 상태다. 이러한 조기변제 허가신청은 남아있는 회생 상거래채권의 규모에 따라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4월과 5월에 걸처 채권조사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4월 초순까지 관리인이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고, 4월 중하순까지는 누락된 채권자들의 채권 신고, 5월 초까지는 해당 신고에 대한 시부인표 제출 과정을 단행해 채권조사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이렇게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은 재산실태 및 기업가치를 조사한다. 이후 법원은 주요사항을 통지하고 관계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회생계획안 제출은 6월 3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해관계인의 권리 조정 및 변제 방법, 필요한 변화조치 등을 담게 된다. 법원은 제출받은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고 의결하는데, 이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소집한다. 해당 절차를 통해 회생계획안이 인가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홈플러스 측은 이해관계인의 양해와 도움을 요청했다. 조 대표는 “거래 유지율은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일 일시 지급하기는 어렵기에 소상공인과 영세업자 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 지급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산 지연으로 인해 협력사나 임대주들이 긴급 자금 대출을 받는 경우 그 이자도 지급하는 등 회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책임을 다해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어떤 분도 피해를 입지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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