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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리프레이밍, 바이오도 할 수 있다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12 07:55: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프레이밍(Refraiming)'은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틀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우리말로 하면 생각의 전환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이 리프레이밍은 주로 IT산업의 피봇팅 활동에서 활용돼 왔다.

산업에서 리프레이밍의 대표적인 사례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비디오테이프와 DVD를 대여하는 작은 업체였지만 대여의 틀을 비디오테이프에서 스트리밍으로 전환해 OTT라는 시장을 발굴해 내면서 글로벌 공룡 기업으로 커졌다. 작은 사고의 전환이 기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준 셈이다.

바이오 업계에도 리프레이밍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누구나 가는 길이 아닌 새로운 형태로 사업을 진전시키는 방식이다.

케어젠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상업화 임상에 진입하기 전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먼저 후보물질의 효능과 상업성을 평가하는 전략을 취한다. 신약 상업화 임상 대비 규모가 작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인체 임상을 어떤 형태로든 해 본다는 것은 추후 상업화 임상 디자인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건기식 판매를 통해 매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실제로 케어젠은 근감소증 치료 기전을 가진 펩타이드 '마이오키'를 기반으로 건기식 매출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의약품 파이프라인까지 확장을 준비 중이다.

리프레이밍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해내려는 곳도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HEM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이 가진 안전성과 효능 개선이라는 특징에 집중해 기존 약물의 효능을 높이는 시장을 노크 중이다. 아직 개화되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장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신약 개발의 정석이라는 틀에 갇혀 뚜렷한 수익 없이 수년간 자금만 투입하는 바이오텍이 심심찮게 보인다. 기업의 본질은 수익 창출이다. 특히 상장사라면 수익 창출을 통해 주주 환원의 의무가 있기도 하다.

많은 바이오텍들이 기업공개에 뛰어들고 있는 지금, 단순히 신약 개발만을 외치는 것이 아닌 '리프레이밍'을 통해 자사에 꼭 맞는 사업 전략을 개발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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