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스파라 서울' 대주단, 담보대출 기한이익 부활 검토 '신용보강' 삼정기업 회생신청 여파 'EOD'…오는 13일 정상화 여부 논의
박새롬 기자공개 2025-03-13 07:27:0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스파라 서울' 대주단이 상실된 기한이익 부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삼정기업이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곳이다. 대주단이 삼정기업 부도와 관련 채권회수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사업장은 정상화될 수 있다.◇삼정기업·삼정이앤시 연대보증 사업…채권 회수 가능성 판단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라스파라 서울' 담보대출 대주단은 오는 13일 전체 회의를 열고 해당 사업장 기한이익상실(EOD) 부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회의에는 모든 대주가 참석한다. 지난달 27일 삼정기업·삼정이앤시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EOD가 발동된 사업장이다.
파라스파라 서울 대주단은 지난 2021년 8월 27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 약정을 최초로 체결했다. 이후 대주단 구성이 몇 차례 바뀌며 리파이낸싱이 진행됐다. 가장 최근 차환은 지난해 7월 30일 22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만기는 2026년 7월 31일까지다.
삼정기업와 삼정이앤시가 해당 담보대출의 담보제공자 겸 자금보충인으로 참여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한 대주단은 완성건물 등에 대한 수익권증서를 담보로 제공받고 있다.
대주단은 △트랜치A-1: KB증권 외 4개 대출기관 △트랜치A-2: 조흥저축은행 외 3곳 △트랜치A-3: 종로중앙새마을금로 외 18곳 △트랜치B: BNK캐피탈·동원제일저축은행으로 구성됐다.
차주(시행사)는 파라스파라 서울 개발사업을 위해 2018년 8월 설립된 '정상북한산리조트'다.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의 장남인 박상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다. 박 대표와 그 특수관계자가 정상북한산리조트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건설사 부도로 EOD가 발동하면 대주단은 담보자산을 매각하는 등 대출채권 회수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상북한산리조트 대주단은 최근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주단 회의를 통해 기한이익 부활로 결론이 나면 EOD가 발동된 지 약 2주 만에 사업이 정상화되는 셈이다.
현재 대주단의 입장은 사업 정상화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정기업·삼정이앤시의 회생신청이 대주의 권리행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삼정기업 부도 여파로 파라스파라 서울 담보대출 채권 회수에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대주는 정상북한산리조트가 제공한 담보를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삼정기업·삼정이앤시가 직접적인 차주는 아니라는 점, 회원권 분양 및 리조트 운영 상황이 양호한 점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업 좌초된 부지, 삼정기업이 재개…경험 바탕으로 해운대 사업 참여
파라스파라 서울은 지난 2021년 8월 말 개관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346 일대 약 8만㎡ 부지에 지하 3층~지상 7층, 연면적 9만9607㎡ 규모로 설립됐다. 총 14개동에 344개 객실이 있다.
해당 부지 개발은 당초 2009년 시작됐지만 사업 좌초 위기에 처했다.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 쌍용건설의 법정관리로 2012년 말 공정률 48% 상태로 공사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됐다. 이랜드가 2015년 매매계약을 맺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한국자산신탁이 공매를 추진했지만 유찰이 반복됐다.
이후 2018년 4월 삼정기업이 한국자산신탁(위탁자 쌍용건설)과 약 1400억원에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10월 잔금을 모두 치러 소유권을 완전히 물려받았다. 삼정기업이 개발사업을 위해 시행사 정상북한산리조트를 설립하고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공사는 2019년 하반기 재개됐다.
정상북한산리조트는 2019년 4월 11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했다. 준공 후인 2021년 8월 담보대출 약정을 체결하며 기존 PF대출을 차환했다.
삼정기업은 파라스파라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콘도 개발 경험을 토대로 연고지인 부산에서도 콘도 사업에 참여했다. 최근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현장이다.
앞서 지난 2월 14일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가 시공 중이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는 등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사업 인허가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정기업은 사고 발생 2주 후인 지난달 26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원가 상승으로 2500억원 가량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했고, 반얀트리 해운대 공사 현장 화재사고로 인해 잔여 공사비 채권 회수가 불투명해지며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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