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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멈춤 없는 주주가치 제고 자사주 20억 추가 취득, 20년 전 상장 후 한결같은 행보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14 08:29: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사진)이 지난달 발표했던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이번 매수로 최근 2년간 총 4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한미반도체는 20년 전 상장한 이후로 자사주 매입, 배당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너 경영자도 사재를 투입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미반도체가 주주환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배경은 단연 호실적이 꼽힌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해 거래처에 TC본더 장비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면서 영업이익률은 40%를 훌쩍 넘었다.

◇곽 회장, 자사주 취득 계획 이행…사측 주주환원 금액 대폭 증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곽 회장은 전날 한미반도체 보통주 2만2258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입가는 주당 8만9834원으로 총 20억원이다. 곽 회장 지분율은 33.95%에서 33.97%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곽 회장이 사전에 밝힌 내용이다. 곽 회장은 지난달 10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 밝혔고 실행에 옮겼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곽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2023년부터 이달까지 사들인 자사주는 393억원으로 400억원에 육박한다.

한미반도체는 과거부터 꾸준히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을 진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했다. 곽 회장의 행보 역시 사측의 기조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2005년 상장한 이후 2007년과 2013년, 2021년을 제외하고 자사주를 매입했다. 작년에는 1899억원으로 전년(505억원)의 3배 이상이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당의 경우 처음으로 증시에 데뷔한 2005년부터 작년까지 단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작년에 지급한 배당 총액은 405억원으로 전년(19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 2월 12일에는 주당 720원, 총 683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해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게 됐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더한 금액은 최근 5년 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작년에는 2304억원으로 전년(7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2019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압도적 기술력 '여전'

한미반도체가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는 건 급격한 실적 성장 덕분이다. 작년 연결 매출은 5589억원, 영업이익은 2554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배, 7배 이상 증가했다. 역대 최대 성과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45.7%로 23.9%포인트(p) 급등했다.

수익성이 급격히 향상된 배경에는 TC본더 시장에서 독점력 유지가 자리잡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글로벌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투입되는 TC본더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에 공급되는 HBM3E 12단 제품의 90% 이상이 한미반도체 장비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독점 공급하면서 작년에는 글로벌 3대 메모리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에도 장비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경쟁사들이 SK하이닉스와 거래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납품이 임박했다는 관측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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