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권 모니터링]아모레퍼시픽, '타타하퍼' 손상차손 900억 인식인수 3년만 대규모 상각, 북미 사업 확장은 ‘지속’ 방침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19 09:24:2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2022년 인수한 현지 브랜드 ‘타타하퍼’에 대해 900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인수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잇달아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다만 북미 및 글로벌 사업 확장 기조는 그대로 가져간다. 타타하퍼 브랜드 반등을 위해 로레알 출신의 신규 글로벌사업 대표도 영입했다. 향후 코스알엑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글로벌 리밸런싱’을 위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1700억 들여 인수, 3년 만에 900억 차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4분기 자회사 ‘Tata's Natural Alchemy, LLC’의 영업권 중 896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영업손익 악화 등의 영업권 손상징후를 식별한 영향이었다. 해당 손상차손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 4분기 4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한 해당 자회사는 아모레퍼시픽이 2022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의 운영사다. 당시 지분 100%를 1681억원 규모의 금액으로 인수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수요층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의도였다.

다만 인수 이후 실적은 기대를 미치지 못했다. 인수 첫 해인 2022년 타타하퍼는 매출액 89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92억원, 마이너스(-) 8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매출액 351억원, 당기순손실 149억원을 기록하면서 2023년 대비 오히려 매출액은 줄어들었고 손실 폭은 커졌다.
2022년 인수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타타하퍼에 대한 영업권으로 973억원을 인식했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인수 대상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경영 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프리미엄으로서 웃돈과 비슷하다. 아모레퍼시픽이 타타하퍼에 거는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영업권을 상각하지 않았지만 3년간 적자가 지속되자 896억원이라는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를 감안하면 여전히 7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권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추후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 해당 금액에 대한 추가적인 손상차손 리스크도 존재하는 셈이다.
◇사업 확장 ‘지속’, 북미 사업 성과는 ‘청신호’
손상차손을 인식하기는 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여전히 타타하퍼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셰이 베나임(Shay Bennaim)을 새로운 글로벌 사업 대표로 선임했다. 르 라보(le labo), 코티(Coty), 로레알(L’oreal) 등 다수의 글로벌 뷰티 회사를 거친 인물로 향후 타타하퍼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타타하퍼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현지화 기준 10% 하락했다. 직영몰에서 프로모션 할인율을 축소하며 온라인 매출이 떨어진 영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의 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MBS 채널의 경우 블루머큐리를 중심으로 매장 수 확대 및 홀리데이시즌 마케팅 캠페인을 운영하며 두 자릿수 규모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미국 대표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에서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채널 모두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 규모가 20% 이상 커졌다.
타타하퍼가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미주 지역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인수에 나선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2024년부터 연결 실적으로 잡히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미주 지역 매출액은 2023년 2867억원에서 2024년 5246억원으로 83% 증가했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리밸런싱’을 주력 사업 과제로 선정한 상황 속 코스알엑스와 더불어 향후 타타하퍼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타타하퍼는 향후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Shay Bennaim을 새로운 글로벌 사업 대표로 선임했다”며 “북미 Le Labo, Coty, L’oreal 등 다수의 뷰티 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타타하퍼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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