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오스코텍, 제노스코 상장 실패 유증 선회? "사실무근"이상현 CFO "유증 검토 자체를 한적 없다, 상장 포기도 고려 아냐…법적 대응"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13 20:49:37
[편집자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시장에 떠도는 격언이다. 그러나 적어도 바이오 업권에서 '소문'은 경계해야 할 리스크가 된다. 파이프라인의 성공과 실패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업의 특성 탓에 그 어느 업권보다도 주가가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벨은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시장의 소문 혹은 오해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2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을 두고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오스코텍이 때 아닌 유상증자 루머까지 휩싸였다. 상장 실패를 염두에 두고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입장에서 유증은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읽힌다. 그러나 오스코텍은 물론 제노스코 핵심 경영진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스코텍의 유상증자가 언급된 건 12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다. 상장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에게 제노스코 상장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지만 오스코텍의 유상증자 가능성 등에 대한 관심이 몰렸다.
오스코텍은 당시 자체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제노스코를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제노스코가 상장을 통해 자체 R&D 자금을 조달하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었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만약 오스코텍이 유상증자를 통해 제노스코의 R&D 자금을 댈 경우 현 오스코텍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공모자금을 조달할 경우 직접적인 지분 희석을 피하는 것은 물론 현재 오스코텍의 상장 유지 조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R 진행 다음날인 13일 주식시장 마감 후 오스코텍의 유상증자 추진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가 제노스코 상장을 철회할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자금조달 대안으로 오스코텍이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구체적으로 오스코텍이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추진할거란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이 같은 얘기는 거래소의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회자됐다. 신약 개발 및 본임상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절실한 상황에서 당장 대안은 '증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양사 모두 유상증자를 고려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장 철회 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증자를 논의한다는 건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제노스코 상장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현 전무는 "유증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데 명백히 허위사실"이라며 "근거없는 낭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노스코 관계자 역시 "한국거래소에 유증에 대한 얘기를 한 적도 없고 상장 철회를 진행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13일 더벨과 만난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주요 임원들은 시장에 퍼진 오해를 불식시키는 방안에 초점을 뒀을 뿐 상장을 철회하거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다. 유상증자 후 제노스코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더벨의 질문에도 성립할 수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각각 다른 R&D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일회적 지원으로 신약을 이어가기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특히 제노스코의 경우 하반기 본임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오스코텍의 임상 계획과 맞물려 자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노스코 관계자는 "자사의 상장 그리고 자금조달은 현재 무게를 두고 있는 파이프라인 본임상을 위해, 또 신약 지속가능성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단순히 오스코텍의 일회적 조달 및 지원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제노스코는 작년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다. 예심 청구 이후 5개월여가 흘렀지만 승인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사실상 동일한 사업모델을 갖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가 장고에 들어갔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상장심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거래소와 주주들에 대한 막바지 설득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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