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보상안 공개 '오스코텍', 제노스코 상장 의지 '굳건' 제노스코 공모액 최대 20% 상당 주식 배분 제안, 직접 수혈 가능성은 '차단'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13 08:26:4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오스코텍이 다시 한 번 주주 앞에 섰다. 거세게 상장을 반대하고 있는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작년 예심 청구 이후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는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만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직접적인 보상안을 제시했다. 오스코텍이 가진 제노스코 주식을 일정 비율만큼 오스코텍 주주들에게 균등 배분하겠다는 방안이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예측을 내놨다. 상장을 통한 공모금이 아니면 제노스코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R&D) 활동이 중단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활용한 오스코텍의 직접 지원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모액 기반 현물배당 제안, 로열티 수익으로 현금 배당 추진도
오스코텍은 12일 오후 주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IR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제노스코 예심 청구 이후 진행했던 오프라인 IR과 마찬가지로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사진)가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이번 IR의 핵심은 구체적인 주주 보상안 제시에 있었다. 오스코텍은 최근 제노스코 상장으로 인해 오스코텍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보상계획을 고민하고 있었다.

오스코텍이 선택한 방안은 '현물배당'이다. 현물배당은 회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금전 이외의 자산을 배당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오스코텍은 보유하고 있는 제노스코 주식을 일정 비율만큼 오스코텍 주주들에게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도 밝혔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상장을 통해 모인 공모자금 중 최소 10%에서 최대 20%에 해당하는 규모를 현물배당할 계획이다. 오스코텍이 보유한 제노스코 주식을 오스코텍 주주들의 보유 지분율대로 균등배분할 방침이다. 현재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의 주식 419만8961주(지분율: 59.12%)를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1년간의 의무 보호 예수가 끝나는 대로 현물배당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주총회를 소집해서 정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언급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글로벌 판매에 따른 러닝 로열티 등을 기반으로 한 현금 배당 정책이다.
하지만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오스코텍은 상장연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진행한 배당 외에 지금까지 10년 이상 무배당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936억원 규모 현금성자산에도 "자체 수혈 불가"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상장 당위성의 핵심으로 자체 R&D 자금 조달을 언급했다. 제노스코가 운영 중인 파이프라인 진전을 위해 수백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모자금을 통해 자체 자금 조달을 하겠다는 것이다.
모회사인 오스코텍이 직접 제노스코에 자금을 수혈하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2024년 9월 말 별도기준 오스코텍의 현금성자산은 936억원에 달한다. 오스코텍의 연간 판관비는 200억원 안팎이다. 향후 유입될 로열티 기반 현금흐름까지 더하면 자체 수혈도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오스코텍은 자금의 상당 부분이 2022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용처가 R&D 비용 등으로 국한됐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 내 자금사용목적과 다른 목적으로 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회사 자금 수혈을 위한 증자 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2년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자금 용처는 파이프라인 △SKI-O-703 △SKI-G-801 △ADEL-Y01 △LSD1 △EP-2/4 A에 대한 연구개발비 및 오스코텍 연구시설 자금 등으로 명기돼있다. SKI-O-703과 SKI-G-801을 제외하면 모두 오스코텍 자체 파이프라인이다.
당시 확보한 자금은 886억4000만원으로 작년 9월 말까지 임상시험 비용으로 139억7500만원을 사용했으며 746억6500만원이 금융상품에 예치돼있다. 남은 자금은 오스코텍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의 8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양사의 다수 파이프라인이 곧 본임상에 진입하거나 진입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현재 확보한 자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특히 제노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DAC, TPD 파이프라인의 경우 임상시료 개발만 100억원 이상 들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자체 자금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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