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지금]커머스와 마케팅 결합, 브랜드 빌더로 '진화'①닥터피엘·누잠 주력, 유망 기업 추기 투자 차별화…"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발굴이 목표"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20 07:58:24
[편집자주]
설립 12년차를 맞은 와이즈플래닛컴퍼니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최근 브랜드 마케팅 시장은 단순 대행에서 온라인 직접 판매(D2C)와 브랜드 빌딩으로 진화하고 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역시 미디어 커머스와 초기 기업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몸집을 키웠다. 더벨은 상장을 준비 중인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9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 커머스와 D2C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유통업계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로 부상했다. 기획력과 디지털 마케팅 능력을 결합한 D2C 모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과 만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콘텐츠 채널의 다변화가 혁신을 만들었고, 변화에 적응한 기업들이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1세대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역시 이런 시장 흐름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화한 기업이다. 퍼포먼스 마케팅 솔루션을 시작한 이래 빠르게 고객사를 늘렸고, 이후에는 자체 브랜드를 내놓으며 커머스 사업도 성공시켰다. 현재는 지분 투자를 병행하는 ‘브랜드 빌더’로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 마케팅 1세대 기업, 미디어 커머스와 만나 성장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자회사였던 다음 엘엠씨(Daum LMC)의 핵심 인력들이 뭉쳐 설립됐다. 창업자인 주경민 대표이사는 대학생 시절 소셜커머스 스타트업 ‘반토막티켓’을 창업동아리 멤버들과 설립했다. 이를 다음LMC에 매각한 뒤 총괄사업본부장, 제휴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10년대 초중반은 새로운 마케팅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초개인화된 마케팅 시장이 열렸다. 결과물 역시 정량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는 솔루션이 가능해졌다. 2년간 다음LMC에 근무했던 주 대표와 초기 멤버들 역시 이 시장에 주목해 재차 창업에 도전한 결과가 와이즈플래닛컴퍼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설립 초기 퍼포먼스 마케팅 솔루션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2017년 200개사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대행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이 때 주목한 것이 미디어 커머스 사업이었다.
초기 미디어 커머스 사업은 SNS 채널 마케팅을 기반으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한 D2C 모델로 시작됐다. ‘페이스북 광고’로 유명했던 제품들이 이 시장에서 탄생했다. 초창기엔 폭발적 반응과 함께 산업이 커졌지만, 불과 3~4년이 흐르면서 거품이 꺼졌다. 대부분은 ‘반짝 흥행’에 그친 채 후속 제품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차별화에 성공해 기업공개(IPO)까지 이른 사례들도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각각 미용기기, 애슬레저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초기에는 미디어 커머스 성격이 컸다. 이들에 앞서 마케팅 시장에서 활동하던 기업들도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글로벌 경쟁력 발굴하는 ‘브랜드 빌더’ 지향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2018년 본격적으로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성장세를 보면 이 시기가 변곡점에 해당한다. 2018년 매출액 57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200억원 고지를 넘었다. 2020년 이후에는 매년 4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렸다. IPO를 앞둔 현재는 약 693억원 안팎의 실적을 예상 중이다.
디지털 마케팅과 커머스는 화학적 결합도가 큰 편에 속한다. 다만 처음부터 미디어커머스 시장을 겨냥하지 않았을 경우 차이도 크다.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확장에는 그간의 노하우가 적용될 수 있지만, 제품 소싱과 물류 관리, 연구개발은 낯선 분야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경우 느리더라도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했다. 무리한 외부 투자유치 대신 자체 자본을 활용하고, 시장 분석 후 핵심 브랜드를 선별해 마케팅하는 전략이다.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지 7년여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주력 브랜드는 소수에 그친다. 생활용품 브랜드인 닥터피엘과 누잠, 화장품 아이레놀, 의류관리기기 시티파이 등이다.
미디어커머스 시대를 지난 현재 마케팅 시장에선 ‘브랜드 빌더’를 표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고객사 대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십’을 구축해 유망 기업과 같이 커간다는 컨셉이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한 발 더 나아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능성 언더웨어 ‘단색’, 펫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밀리옹’,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운영사 달바글로벌 등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있다. 마케팅 뿐만 아니라 투자유치와 컨설팅 등 엑셀러레이터 역할도 맡고 있다.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뒤 IPO를 준비 중이다. 연초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현재 전자증권 전환 등을 진행 중이다. 연간 실적 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사전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간 외부 투자 없이 수익성을 확보해왔기 때문에 공모 구조나 목표 시가총액 설정 등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관계자는 “회사의 목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소비재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한 뒤 육성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브랜드 육성과 투자, 인수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꾸준히 키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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