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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떼어내는 카카오, 매각 수순 밟을까 비핵심 사업 정리 가속…점유율 하락한 포털, 향방 '불투명'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17 07:38: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포털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 '다음'을 분사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체제 이후 카카오는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콘텐츠 CIC 분사를 추진 중이며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은 조만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CIC는 사내 벤처처럼 운영되는 조직으로 법인화되지 않은 형태다. 콘텐츠 CIC에 속한 다음은 포털을 중심으로 미디어, 커뮤니티 사업을 운영하는데 카카오는 이번 분사를 통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사가 결국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가 최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축소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및 인공지능(AI)과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의 효율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카카오는 본업과 관련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며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2023년 11월 143개에서 올해 2월 116개까지 줄였다. 케이엠투, 코드독 등 일부 계열사를 정리하며 비핵심 사업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헬스케어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CIC로 출발해 2022년 3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점유율 하락과 매출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카오 입장에서는 포털 사업 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콘텐츠 CIC의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네이버와 구글에 밀려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며 최근에는 2%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매출도 하락세다. 다음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4241억원에서 2023년 3443억원, 지난해 3322억원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포털 사업은 실시간 대응이 필수적이어서 운영 비용 등이 많이 투입된다. 하지만 다음의 점유율과 매출이 동반 하락하면서 카카오 내부에서도 수익성과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 분사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보다 유연한 의사결정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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