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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밸류업 점검]대규모 주주환원 예고, 정례화 '2030년'⑤'배당·자사주' 2조 베팅…장기적으론 '주주환원율 30%' 목표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17 14:55:05

[편집자주]

HMM의 기업가치는 몇 년째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불투명한 민영화 전망이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모습이다. 호실적과 고수익성, 주주환원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춰졌지만 HMM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주가 상승세는 HMM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민영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더벨은 밸류업 관점에서 HMM을 현황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의 주주환원정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12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올해 HMM은 2조5000억원 규모 주주환원을 펼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밸류업에 나선 HMM은 2030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운업 시황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한다면 HMM의 전략은 실행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향후 HMM이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실적 안정적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밸류업 전략 성패를 좌우할 핵심 키로 부상했다.

◇현금배당 위주 들쑥날쑥한 배당정책

지난해 말 밸류업 공시를 한 HMM은 주주환원 수준과 연평균 매출 성장,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을 내놨다. 지속 성장을 전제로 펀더멘털을 관리하고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도록 내부의 이익창출력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관심은 주주환원정책이다. 그동안 HMM은 주주환원에 소홀했다. 과거 불황기를 거치면서 현금배당은 끊겼고 2020년 하반기부터 호황을 맞으며 배당을 재개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최근 5년 HMM의 주주환원정책은 매년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자사주 매입·소각 없이 현금배당을 고수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주주환원율)은 매년 불규칙했다. 2021년 5.49%, 2022년 5.80%, 2023년 42.68%, 2024년 13.98%를 각각 기록했다.


시기적으로 보면 HMM의 주주환원정책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크게 변화를 맞는다. 코로나19 이전까지 HMM은 주주환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해운업 침체기를 맞아 경영부실이 발생했고 채권단 관리에 놓이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없었다.

코로나19 기간 해운업이 급격한 호황을 맞으며 서서히 주주환원에 나섰다. 2020년 단숨에 순이익 5조3461억원을 달성하면서 현금배당을 시작했다. 이후 2024년까지 꾸준히 호실적을 달성하며 매년 현금배당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주주환원정책이란 측면에선 일관성은 없었다. 이례적인 호황기를 맞았던 만큼 중장기 전략을 꺼내기 부담스럽웠다는 평가다. 배당성향을 고정하거나 현금배당을 정례화 하는데 따른 리스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MM의 시가배당율과 배당성향은 매년 널뛰었다.

◇2025년 '2조' 베팅…지속가능성은 떨어져

지난해 12월 HMM은 본격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HMM은 배당성향과 시가배당율을 중장기적으로 고정할 것을 제시했다. HMM은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율 5% 중 작은 금액 이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단기적으로 HMM은 올해 총 2조5000억원 이상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이미 올해 초 2024년 결산배당으로 주주들에 지급한 5286억원을 포함한 금액으로 올해 내 약 2조원 가량이 추가로 주주환원 명목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HMM의 단기 주주환원의 핵심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배당 측면에선 분기 및 반기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내 2조원 가량을 주주들에 환원하기 위해선 중간배당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것은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HMM은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 전력이 없다. 그동안 여러 부침을 겪으면서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HMM의 유통주식수가 올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는 4월 KDB산업은행은 마지막 사모전환사채 7200억원 가량을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말 HMM의 발행주식 총수는 10억2504만주로 불어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발행주식수가 늘어난 이후 HMM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기대는 최대한 많은 수량을 소각하는 것이다. 이미 2조원 이상 주주환원을 예고한 가운데 얼마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지 여부에 따라 주가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일회성 주주화원을 완료한 뒤 내년부턴 주주들을 달랠 카드가 줄어든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HMM은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주주환원율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순이익 규모에 따라 매년 주주환원율이 결정되겠지만 단기적으론 대규모 주주환원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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