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뉴로메카, CB 조달 3개월만에 DN솔루션즈 자금 수혈3자배정방식, 50억 증자…포스코 이어 외부자금 의존 지속
김인엽 기자공개 2025-03-17 17:29:05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로보틱스 기업 뉴로메카가 외부 조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로부터 전환사채(CB) 투자를 유치한지 3개월여만에 디엔솔루션즈 자금 수혈을 받기로 했다. 상장 이래 적자를 끊어내지 못한 탓에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모양새다.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로메카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6833원으로 납입일은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뉴로메카 측은 조달금을 원자재 구매 대금, 인건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자배정 대상자는 공작기계 전문 기업 디엔솔루션즈다. 뉴로메카의 지분을 확보해 양사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로메카 측 역시 공시를 통해 "공작기계와 AI 협동로봇의 융합으로 스마트 제조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외부조달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뉴로메카는 1·2회차 CB를 발행한 이력이 있다. 각각 400억원, 100억원씩 조달해 △운영자금 △타법인취득자금 등의 용도로 활용했다. 이번 유증이 완료되면 외부에서 총 550억원을 조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뉴로메카의 자본총계(108억원)의 5배에 달한다.
IPO 이후 본업을 통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자금 조달 행보가 빈번해지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 2013년 설립된 기업으로 협동로봇의 생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2년 11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했다.
당시 로봇 산업의 성장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뉴로메카는 포스코, HD로보틱스 등과 굵직한 계약을 체결해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5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37억원) 대비 83% 정도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코스닥 입성 첫 해부터 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이후에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148억원)과 비교해 악화된 실적을 보였다.

자본총계도 줄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뉴로메카의 자본총계는 108억원으로 전년(240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코스닥에 입성했던 2022년(397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뉴로메카의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비율은 153%정도였다. 유증 완료 시 105% 수준으로 줄지만 여전히 관리 종목 지정 기준치(50%)를 크게 초과한다.
코스닥 상장규정 53조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30억원 미만이거나 최근 3년 중 2년간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뉴로메카는 기술특례 제도로 상장한 곳이라 2023년부터 올해까지 관리종목 지정을 유예 받는다. 다만 올해 말 법차손 요건 면제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다. 내년을 기점으로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할 시 상장사 지위를 위협 받을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뉴로메카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0억원으로 2023년말 22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올해에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모두 이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 실적 목표치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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