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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코인 메시지]'국채 토큰화' 적극 장려, 부채 부담 완화 큰그림 그렸나③트럼프 일가 '디파이' 개인사업 진행…탈중앙화 시장 유동성 노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24 07:32:19

[편집자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 공약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을 '가상자산 패권국'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의 행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국내서도 이에 발맞춰 가상자산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와 그 변화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를 포함해 각 국가 규제당국은 가상자산을 전통금융 제도 안으로 포용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예외다.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심지어 개인 사업체를 통한 디파이 플랫폼 펀딩까지 나섰다.

디파이 활성화를 가속화 시킨 건 미국 '국채 토큰'이다. 국채와 연동된 가상자산을 발행해 유동성을 확대하고 정부 부채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스테이블코인 육성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일가는 심지어 디파이 플랫폼 개인사업까지 뛰어들었다.

◇미국 토큰증권 시장 급성장…각광받는 국채

토큰증권(ST)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가상자산 형태로 발행한 증권 등 금융자산이다. 국내서는 2023년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해외에 비해 가이드라인 마련은 빨랐지만 전자증권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 국회 통과가 늦어지며 아직 소규모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와 달리 미국에서는 토큰증권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후 증권법 규제를 준수할 경우 국채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채 토큰화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1월 기준 미국 국채 토큰 시장가치는 42억달러(약 6조원)에 달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토큰증권 플랫폼 기업 시큐리타이즈와 협업해 'BUIDL' 미국 국채토큰을 발행했다.

실물자산 토큰화 기업인 온도파이낸스도 적격 투자자 대상으로 미 국채 기반 단기상품인 'OUSG'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자 발생 수익형 상품인 'UDSY' 토큰도 내놨다. 미국 단기 국채와 은행 어음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가상자산이다.

국채토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도 있다. 싱가포르 소재 기업 오픈에덴은 이미 'TBILL'이라는 국채토큰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TBILL 토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USBO'까지 발행했다. 국채가 TBILL 가치를, TBILL이 USBO 가치를 연쇄 뒷받침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채토큰이 미국의 부채 부담 완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동성 증가가 가장 큰 장점이다. 토큰화를 진행하면 소수점 단위 거래가 가능하다. 소규모 투자를 원하는 '개미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해 국채 수요를 늘릴 수 있다. 디파이 플랫폼에서 365일 24시간 토큰증권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가족 사업 연관된 '달러 패권' 강화 작업…디파이 키우는 '이유'

트럼프 정부는 토큰증권과 디파이 시장 활성화를 지지하고 있다. 달러패권 강화가 주목적이라고 하지만 그 배경에는 트럼프가 가족들과 함께 운영하는 디파이 프로젝트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있다.

트럼프 일가 소유 가족 기업인 디티마크스디파이(DT Marks DEFI LLC)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고 더블유엘에프홀드코(WLF Holdco LLC), WLFI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가족기업이 중간지주사인 더블유엘에프홀드코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는 형태다. 계약에 따라 WLFI 디파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은 중간지주사가 취득한다.

트럼프 일가가 추진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로고

WLFI은 최근 동명의 가상자산 5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 상당을 일반 대중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이 토큰 판매 수익 75%도 트럼프 일가가 수수료 명목으로 수취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달러 패권 강화라는 대외 목적을 위해 WLFI를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테이블 코인, 국채 토큰증권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WLFI는 플랫폼 구현을 위해 이더리움, 랩트비트코인, 수이 등 디파이 관련 코인도 계속 사모으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해외서는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가장 큰 장점은 금융상품의 국경을 허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채 토큰만 봐도 별다른 절차 없이 내·외국인 모두가 미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라며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고 디파이 시장 유동성까지 끌어오기 위한 종합 전략으로 보여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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