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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삼성전자 의장 "이재용 논의? 그런거 없다" 김한조 전 하나금융 부회장 이어 신임 이사회 의장 선출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20 07:10:3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삼성전자의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6년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만난 신 의장은 이사회 운영 방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동 여부 등에 대한 질의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신 의장은 19일 삼성전자 정기주총 표결 이후 휴식 시간에 행사장 밖에서 기자와 만났다. 그는 이번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는데 향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아직 가봐야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기업들은 통상 정기주총 직후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주총을 통해 이사로 신규선임, 재선임된 이사들을 포함해 이사회 내 진용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의 논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주총 이후 사외이사들도 '주주와의 대화'를 지켜봤던 상황이라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회장에 대한 질문에도 말을 극도로 아꼈다.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이 회장과 논의한 내용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 "그런 것은 없었다"라면서 웃으며 "다음에 (얘기하자)"라며 다시 주총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자가 19일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후보자로 소개되는 모습

신 의장은 작년 3월 삼성전자 정기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 시기부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는 금융위원장,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신 의장의 경륜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사측에서 그를 접촉하던 시기부터 차기 의장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의 이 회장에 대한 조심스런 언급은 삼성전자 이사회 운영 구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철저한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 후보를 구한 뒤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정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선출 시스템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 규정상 요구되는 전문 분야, 적정 규모, 균형 잡힌 인적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후보군을 압축한 뒤, 이를 심의하여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할 때는 임직원 추천, 사외이사 추천, 서치펌 활용 등을 통해 900명 규모의 후보 풀(pool)을 구성한 뒤 상시 관리한다.

한 부회장은 "이 후보 풀은 글로벌 경영, IT, 금융, ESG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인재들로 구성된다"라고 말했다.

그 후 '1차 후보 리스트 구성 → 회사 및 최대주주로부터 독립성 여부 등 법적 요건 검토 →전문성과 경험을 고려한 후보 매트릭스 평가 → 기존 경력 확인 (타 상장사 등기이사 겸직 여부 등 검토) → 기술제휴 여부 및 계약관리 시스템을 통한 추가 검증' 등을 거친다. 이러한 단계를 모두 넘은 뒤에도 이사회에서 면밀한 검토 과정을 진행한 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결의를 받게 된다.

한 부회장은 "단순한 인맥이나 명성만이 아니라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쳐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중하게 선발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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