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일차전지' 비츠로셀, 최대 실적 속 신사업 '잰걸음'매출 외형 2000억 달성, 내년 중 잉곳 양산 목표
김인엽 기자공개 2025-03-21 08:26: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차전지 기업 비츠로셀이 지난해 방위업 중심의 주요 전방산업 성장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 속에서 신사업 투자도 늘렸다. 비츠로셀은 일차전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순도 리튬 잉곳’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츠로셀은 지난해 연결기준 210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1762) 대비 19%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376억원에서 519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주요 전방 산업의 회복·성장세가 역대급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정책에 따른 전자식 계침기 수요 증가와 인도·유럽 방산업의 성장이 주효했다는 관측이다.
비츠로셀은 일차전지의 생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일차전지는 이차전지와 달리 한 번 방전되면 충전이 불가능하지만 안정성이 높고 사용 기간이 월등히 긴 편이다. 이런 특징으로 일차전지는 배터리의 안전성과 수명이 중요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방산을 비롯해 수도·가스 계침기 등이 대표적이다.
매출의 대부분은 미국·유럽·인도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터키와 인도 시장에서는 각각 수도·가스와 전기 계침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왔다. 비츠로셀은 연결기준 지난 5년간 연간 매출이 한 번도 감소하지 않았다.
반면 일차전지로 한정된 비츠로셀의 사업 구조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일차전지의 활용처가 한정돼 있어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비츠로셀의 국내 매출 비율이 적은 것도 이와 연관돼 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기계식 계침기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별도의 전지가 필요 없다.

비츠로셀도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이차전지 음극재의 소재인 '고순도 리튬 잉곳'을 국산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중국이 사실상 잉곳을 독점 공급하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각화를 원하는 이차전지 기업들의 수요를 노렸다.
지난해에는 경상연구개발비로 15억원을 지출했다. 전년(4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 '리튬메탈 연구소'를 설립하고 생산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으로 비츠로셀은 완공을 기점으로 3~4개월 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까지 잉곳을 국산화하고 샘플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외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채산성을 보이자 목표 시점을 내년으로 늦췄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해 새로운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순도 리튬 잉곳은 리튬메탈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기존 이차전지의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무게가 가벼워 차세대 음극재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출력과 경량화가 중요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화물 트럭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주로 일차전지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려면 '리튬 덴드라이트(lithium dendrite)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충·방전 과정에서 음극재 표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이 자라 부풀어 오르며 배터리의 화재·폭발 위험을 높인다. 비츠로셀은 일차전지 생산 과정에서 잉곳을 활용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산화와 소재 안전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비츠로셀의 IR 담당자는 "지난해 사업 다각화와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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