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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성공한 쇼박스, 오리온홀딩스도 '방긋' 배당수익 50억 이상, 영화 넘어 드라마 영역도 성과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4 07:44:0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투자·제작·배급사 쇼박스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대주주이자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도 덩달아 웃고 있다. 특히 쇼박스가 2019년 결산배당 이후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함에 따라 오리온홀딩스는 50억원이 넘는 쏠쏠한 수익을 수취할 수 있게 됐다.

21일 코스닥 상장사 쇼박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931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쇼박스는 2024년 영화 배급사별 시장 점유율 2위(12.4%) 사업자로 랭크됐다. CJ ENM이나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 배급사를 능가한 수치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을 비롯해 ‘파묘’ 등이 대히트를 친 덕분이다. 2024년 2월 개봉한 파묘는 누적 관객수 1100만명을 넘기며 기록하며 천만영화 반열에 올랐다. 손익분기점이 300만명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쇼박스는 202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5.2%로 배당금총액은 93억원 규모다. 쇼박스는 2019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50원을 책정한 이후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무배당을 이어왔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5년 만에 배당 재개에 나선 상태다.

쇼박스의 배당 재개는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입장에서도 쾌조다.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서다. 2024년 말 기준 쇼박스 최대주주는 오리온홀딩스로 지분 57.47%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배당으로 오리온홀딩스는 53억원 규모의 짭짤한 배당수익을 얻게 됐다.

오리온그룹은 1999년 영화관 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2002년 영화 투자·배급 업무에 손을 뻗었다. 그러다 2007년 메가박스를 매각하며 현재의 사업 구도가 완성됐다. 미디어 사업은 오리온그룹에서 메인 영역은 아니다. 도리어 쇼박스는 그간 그룹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통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주요 원인이다.


쇼박스 매출액은 2019년 786억원에서 2020년 467억원, 2022년 566억원, 2023년 401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2019년 19억원에서 2020년 -19억원, 2022년 -31억원, 2023년 -282억원을 나타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손실만 300억원이 넘었다. 이와 맞물려 팬데믹 당시 일각에서는 오리온홀딩스가 쇼박스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얘기가 돌았을 정도였다. 물론 매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쇼박스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걸 방증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영화사업을 중심축으로 드라마 기획·제작 비즈니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쇼박스는 2020년 첫 드라마 작품인 ‘이태원 클라쓰’ 이후 지난해 ‘살인자ㅇ난감’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드라마 제작 영역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발군의 성과가 이어지면서 오리온그룹에서 쇼박스가 차지하는 입지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쇼박스가 그동안 영화 제작·투자·배급만 하다가 최근 들어 드라마 제작에도 직접 참여를 확대하며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라면서 “OTT 등으로 업계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데 꾸준하게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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