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방경만호 1년]'부동산사업' 브레이크, 본업 경쟁력 '화력 집중'④수익성 향상 자산 효율화 방점, ROE 15%까지 끌어올릴 계획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4 07:51:24
[편집자주]
방경만 대표가 KT&G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이 흘렀다. 글로벌 전문가인 방 대표는 취임 후 해외에 전폭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며 역대 최대 글로벌 매출 성과를 냈다. 동시에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파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플랜을 제시하며 발군의 족적을 남겼다. 더벨은 지난 1년간 KT&G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향후 사업 전망과 주주환원책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경만 사장 취임 후 KT&G의 뚜렷한 기조 중 하나는 부동산과 금융투자 등 본업 외 사업을 효율화하는 작업이다. 그간 KT&G는 담배로 벌어들인 현금을 굴리기 위해 다방면 투자에 손을 뻗어 왔다. 2022년까지만 해도 부동산사업으로 거둬들인 매출만 60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을 상회했다.다만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성과가 녹록지 않아졌다. 2024년 부동산사업 매출액은 3613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효자사업이었던 부동산사업이 도리어 수익성을 깎아 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T&G는 본업 중심 성장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궐련 및 NGP((Next Generation Products) 등 담배 본업에 집중해 외형 확장과 내실 개선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비수익자산 처분으로 조달한 현금을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에 투입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2027년까지 부동산·금융자산 대거 정리, 1조원 창출 목표
KT&G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저수익·비핵심 자산을 재편하겠다는 플랜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부동산 57건, 금융자산 60건을 정리하는 게 목표다.
구체적으로 저수익 임대빌딩을 비롯해 상업용(비영업용) 부동산, 지역 영업기관 등 유휴 자산을 처분할 예정이다. 금융자산은 상장주식을 매각하거나 부동산 금융 투자를 회수하는 방안이 고려된다. 이밖에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 회수도 고려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24년 금융자산 20건, 부동산 자산 16건을 각각 정리하고 올해는 9건, 20건을 처분을 계획했다. 이후 2026년에는 금융자산 9건, 부동산 자산 9건, 2027년은 22건, 12건씩 정리한다. 이와 함께 신규 부동산과 지분투자를 지양한다는 기조다. KT&G는 비핵심 투자자산 효율화를 통해 약 1조원(누적) 규모 현금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2024년 연간 매출대비 약 6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KT&G는 담배라는 본업 외에도 벤처투자·출자 영역에서 이름을 알려 왔다. 실제 2021년부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원사로 활동하며 VC업계에서 이목을 끌었다. 2024년 3분기 말 KT&G가 단순 투자로 참여한 펀드는 스마일게이트뉴딜펀드, 한국투자ESG뉴딜펀드,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4호 등이 있다. 이밖에 지플러스생명과학, 엔씽, 글루업, 와이브레인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도 단순투자 형태로 참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활발했던 건 부동산사업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담배로 벌어들인 여유자금을 부동산사업에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회사 차원에서 보유한 토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재 스타필드수원이 위치한 부지도 KT&G 소유였다. 수원 화서 파크푸르지오 역시 KT&G의 담배 공장 부지를 주거 단지로 개발한 형태다.

부동산사업 매출은 크게 △자회사 △임대 △개발부문으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개발 프로젝트 혹은 실물자산에 출자·지분투자 등을 단행하는 형태로 부동산 투자가 이뤄졌다. 서울과 지방 등에 위치한 오피스를 임대해 주는 형태로 임대수익도 올렸다.
KT&G의 부동산사업 매출액은 2020년까지만 해도 7447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후 부동산 업황 악화로 2022년 6071억원, 2023년 5501억원, 2024년 3613억원으로 줄곧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2022년 1805억원에서 2024년 -45억원으로 2년 만에 크게 역성장했다.
◇오는 2027년까지 ROE 15% 달성 목표, 추가 주주환원 '플러스 알파'
저수익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정리하는 데는 자본효율성, 즉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이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과 자본의 증대 속도를 순이익 증가세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KT&G ROE는 2023년 10% 수준에서 방 사장 취임 후 2024년 12.4%으로 상승했다. 오는 2027년까지 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주주환원 재원 마련 차원에서도 비핵심자산을 처분하는 작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KT&G는 부동산 및 금융자산 등 저수익·비핵심 자산의 구조개편을 통해 약 1조원 규모 누적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창출한 재원을 추가 주주환원에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KT&G 플러스 알파 프로그램’를 시행하고 있다.

부동산 및 투자사업을 효율화하는 대신 KT&G는 본업 중심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CC △NGP △건기식 3대 핵심사업을 축으로 각각의 비즈니스 내 중점 영역을 구체화했다. 우선 글로벌CC는 신시장(인도·사우디·중남미·아프리카), 아태CIC, 유라시아CIC로 세분화해 시장 상황에 세밀하게 대응한다.
NGP는 궐련형 전자담배(HNB), 액상형 베이퍼 스틱(Vapor), 신규대안제품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점유율 확대 및 성장을 도모한다. 건기식은 중국, 미국, 대만·일본을 주력 국가로 설정하고 사업 운영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국내 총수요 하락 가속화, 대외 불확실성 확대 및 경기 지표 변동성에도 본업 중심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담배부문은 원가 부담 영향에도 해외궐련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NGP는 궐련 수요 감소 트렌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꾸준한 M/S 상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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