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하락 아닌 상승기' CEO 주식 매입, 파인메딕스의 역발상전성우 대표, 5000주 사들여…"공모가 낮을때 매입, 주주 신뢰 예의 아냐"
이채원 기자공개 2025-03-24 16:38:1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최근 파인메딕스의 주가가 1만원 선을 회복한 가운데 향후 주가흐름에 관심이 모입니다.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12월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올해 초부터 주가가 지속 하락해 왔는데요. 회사의 주가는 12월 30일 1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1월 21일에는 9730원에 마감하며 1만원선이 무너졌고 2월부터는 8000원선이 깨지며 7000원대 흐름을 보이곤 했죠.
이달 들어서는 주가 회복 기조를 나타냈습니다. 이달 10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9000원대까지 끌어올랐죠.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해 1만1100원까지 올랐고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21일 주가는 1만70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최근 전성우 대표가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에 나서 주목됩니다. 파인메딕스는 지난 21일 전성우 대표가 5000주를 1만100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파인메딕스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있어 주주들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 표현의 일환”이라며 “공모가보다 낮을 때 매입하는 것은 주주들 신뢰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1만원이 넘었을 때 매입했다”고 전했습니다.

◇Industry & Event
파인메딕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실적 기대감입니다. 파인메딕스는 내시경 시술 기구 전문업체로 소화기내과 의사이자 칠곡경북대병원 교수인 전성우 대표가 2009년 설립했습니다. 하이브리드형 점막하 박리술용 나이프(ESD-Knife)를 개발했으며 이 기기는 지난해 20억원어치가 팔렸어요. 하이브리드형 점막하 박리술용 나이프는 시술 도중 도구를 바꿀 필요가 없도록 내시경 시술에 사용하는 두 가지 유형의 나이프를 하나로 합친 기기입니다.
또 내시경 주사침과 절단 기구 스네어(Snare)도 파인메딕스의 주요 제품군입니다. 주사침은 용종절제와 지혈에 쓰입니다. 스내어(Snare)는 내시경 수술의 필수기기로 와이어를 올가미 모양으로 만든 절단기구입니다. 의료현장에서 쓰이는 파인메딕스의 주사침과 스내어는 각각 연간 10만개에 달합니다. 주사침과 나이프 만으로도 연간 40억~6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전해집니다.
올해부터 매출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파인메딕스는 지난해 99억6036만원의 매출과 1억695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국내에서 생산시설을 늘리고 중국 법인 시설에도 투자하며 이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Market View
파인메딕스와 관련한 증권사 리포트는 지난해 12월에 나온 것이 마지막입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국내 No.1 내시경용 시술기구 전문 업체’라는 제목으로 작성했죠. 박 연구원은 파인메딕스의 투자 포인트로 △글로벌 내시경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 실적 성장 기대 △외형 성장을 위한 신사업 확대 추진 △해외 의료기기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진출 등을 꼽았습니다.
박 연구원은 파인메딕스의 2023년 주요 매출 비중이 치료 내시경 66.1%, 진단 내시경 28.4%, 기타 제품 5.5%라고 분석했어요. 기능적으로 우수한 내시경용 절개도, 올가미 등의 제품을 국산화해 국내 대학병원, 대형병원 및 의원에 납품하고 있다고 했죠.
그는 파인메딕스가 CE(유럽연합 통합규격), FDA(미국 식품의약국) 인증 획득을 통해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2014년 러시아, 헝가리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는 글로벌 47개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했다고 전했죠.
박 연구원은 “글로벌 내시경 처치구 시장이 2019년 10조6000억원에서 2028년 1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장의 수요와 니즈를 반영한 혁신제품을 개발한 파인메딕스의 성장도 기대된다”며 “특히 해외 의료기기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미국, 독일, 일본 등에 신규 진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파인메딕스가 바라보는 주가 전망은 어떨까요. 김성철 파인메딕스 대표에게 향후 주가 기대요인을 물었습니다. 김 대표는 1976년생으로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학 석사를 졸업하고 GIC 골프&리조트 경영관리 총괄부장, 글로벌티엔에스 재무회계 경영관리총괄이사를 거쳤습니다. 이후 2009년부터 파인메딕스 경영관리부에 몸을 담았습니다. 지난해부터 대표직에 올라 창업자인 전성우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김 대표는 견실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 물량을 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업종 평균 대비 3~4배 낮은 차입금(12%)과 부채비율(26%)을 나타내고 있고 1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위해 해외 수출 물량 대응을 위한 국내 클린룸 증설 및 중국 법인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내 내시경 장비 1위 업체인 소노스케이프사 주요 제품의 국내 수입 인허가를 완료하고 5월부터 본격 판매를 진행합니다. 국내 내시경 장비시장은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고 알려집니다. 파인메딕스는 올 초 소노스케이프사와 네시경 장비 한국 총판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4월부터 여의도 기관 및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간담회 활동도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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