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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대통령실 출신' 상근감사 선임 김형진 전 행정관 이달부터 출근…KVIC "국회 보좌관 이력 전문성"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13 08:36:5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대통령 비서실 출신의 상근감사를 선임했다. 국회의원실에서 20년 가까이 보좌관을 하며 감사 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게 한국벤처투자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신임 상근감사가 대통령 비서실 출신 인사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한국벤처투자 신규 대표이사 선임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형진 신임 상근감사를 최종 선임했다. 김 상근감사는 이달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 정기총회일까지다.

한국벤처투자의 상근감사직은 지난 2024년 초부터 공석이었다. 2023년 초 선임된 우승봉 상임감사가 임기 1년여만에 LG전자 상무로 입사하며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벤처투자는 박인호 한울회계법인 상무를 비상근감사로 선임해 감사 업무를 맡겨왔다.

이번 상근감사 선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8월 상근감사 선임 공고를 올렸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중기부장관의 승인,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선임된다. 통상적인 절차보다 선임에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지난해 말 계엄령 등의 영향인 것으로 여겨진다.

최종 선임된 김 상근감사는 1977년생으로 국회의원실에서 보좌관 업무를 오랜 기간 수행해 온 인물이다. 20대 국회에서 오신환 당시 새누리당 의원실(지역구 서울 관악구 을)에서 근무했고, 21대 국회에서는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실(지역구 충북 제천시단양군)에서 재직했다.

이후 대구가톨릭대학교 외래산학협력교수를 지내고 지난 2022년부터 윤석열 정부 대통령 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하반기 행정관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벤처투자는 상근감사의 공개모집 공고에서 상근감사의 직무수행요건으로 '예산·회계·감사업무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명시하고 있다. 임추위와 중기부는 김 신임 감사가 국회의원실 보좌관으로 오래 근무하며 국회의 회계 예·결산과 국정감사를 다수 경험했다는 점에서 상근감사로서의 전문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공공기관 감사의 역할은 사업의 집행이 아닌 견제에 있다"며 "김형진 감사는 18년간 국회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법안, 상임위, 국정감사, 각종 청문회, 예결산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김 상근감사가 대통령 비서실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 진행중인 대표이사 선임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지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직은 유웅환 전 대표가 지난 2023년 10월 사임한 뒤 약 1년 6개월째 공석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8월 한차례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이후 지난달 채용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한국벤처투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고 후보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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