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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3년간 7800억 유증…메가플랜트 사활 그룹 사업 전열 변화 속 여전한 바이오 의지, 모회사 수혈로 재무 체력 확보

한태희 기자공개 2025-03-28 08:38:1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갑작스레 대표이사가 교체되며 신임 대표 체제를 맞이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모회사로부터 추가적인 자금 수혈을 받는다. 설립 후 꾸준하게 집중한 송도 메가플랜트 구축에 자금을 투입키 위해서다.

작년 제기된 그룹 유동성 위기와 롯데헬스케어 청산 등 사업 전열 변화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힘을 쏟기 위한 재무 체력을 마련한다.

◇2100억 규모 주주배정 유증 결정, 1공장 건설 자금 투입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22년 12월 첫 유상증자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모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80% 지분을 보유한 롯데지주, 20%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등 기존 주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초기 미국 내 CDMO 사업 준비를 위한 조달에 나섰다. 2022년 말 210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토대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으로부터 뉴욕 시러큐스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1억6천만달러, 약 2020억원에 인수했다.


BMS가 자체 의약품 생산 용도로 활용하던 공장을 CDMO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러큐스 공장 증설을 목적으로 이듬해 3월에는 2125억원의 추가 조달을 단행했다. ADC(항체약물접합체) 의약품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핵심은 국내 생산기지 구축이었다. 2023년 10월 인천 송도 부지를 매입해 총 36만리터 규모 의약품 생산기지인 송도 메가플랜트를 건립을 밝혔다. 작년 초 부지매입 비용으로 2500억원을 납입했고 같은 해 3월 1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메가플랜트 1공장은 12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1만5000리터 규모의 스테인레스 스틸 바이오리액터 8개를 구비할 예정이다.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생산을 위한 3000리터 바이오리액터 8개도 별도로 마련한다.

◇미국 신규 물량 수주 과제, 국내 2027년 상업생산 가동 목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매출은 2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01억원, 당기순손실은 897억원을 나타냈다. 매출 대부분은 BMS의 공장 인수 당시 넘겨받은 의약품 수주 물량이다.


미국 공장 내 신규 물량 수주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작년 말 제임스 박 전 지씨셀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빅파마 수주에 힘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임 당시 머크, BMS 등을 거친 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아시모브와 의약품 CDM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시모브의 차세대 세포주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세포주 개발부터 GMP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공장의 상업화 가동에도 속도를 낸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송도 메가플랜트 1공장 건설에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내년까지 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GMP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다.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 외에도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롯데지주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작년에는 의약품위탁생산시설 건설 목적으로 하나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3870억원을 차입했다. 이때 롯데지주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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