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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락 태영건설 대표 "자산매각이 유의미한 성과" "올해 공공공사 수주에 총력 다할 것"…4월 채권단 경영평가 결과 공개

박새롬 기자공개 2025-03-28 06:57: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금락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업재무개선작업(워크아웃)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구안의 핵심인 주요 자산을 차례로 매각해 지난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금락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개최된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더벨과 만나 "지난해 대규모 자산 매각을 이행한 것이 가장 의미있는 성과"라며 "채권단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2023년 12월 28일 워크아웃 신청, 지난해 1월 12일 워크아웃 절차를 개시했다. 워크아웃 이행 약정 기간은 2027년 5월 30일까지다. 당시 자구책으로 태영인더스트리(물류 계열사), 에코비트(환경 계열사), 블루원(골프장 운영 계열사) 등 매각과 출자전환, 영구채 발행 등을 제시했다. 현재 대부분 이행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환경계열 자회사인 에코비트를 팔고, 계열사 소유의 골프장, 서울 여의도 사옥 등을 정리했다. 재개발사업 지분과 시공권도 팔아 자금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23년 말 1154.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누적) 747.7%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에는 720%로 낮아졌다. 별도 기준으로는 521%까지 개선됐다. 2023년 말 1조4569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말 668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도 일부 자산 유동화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올 들어 '테이크호텔 광명' 매각은 아직 준비 작업에 돌입하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매각을 추진하던 건이다. 최 대표이사는 "올해 안에 해당 자산도 매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매각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금락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는 모습.

워크아웃 1년여 만에 주요 자산 매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신규 수주에도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정기주총 당시에도 태영건설 측은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 대표이사는 조기졸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회사 입장에서 조기졸업을 언급하거나 예상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이행한 기업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채권단의 평가가 나와야 추후 상황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워크아웃 개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조기 졸업을 목표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이행한 기업경영 개선 작업에 대해 오는 4월 첫 성적표를 받게 된다. 채권단은 조만간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를 통해 태영건설의 경영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태영건설의 올해 사업 계획은 공공공사 수주를 통한 안정적 매출 확보에 방점이 찍혀있다. 공공공사와 정비사업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해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최 대표이사는 "현재 공공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비사업 수주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 심의와 관리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프로젝트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원가절감과 설계 재구조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며 "장기 매출 확보를 위한 수주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재무안정성을 높여 워크아웃 극복의 기반을 다질 계획"고 덧붙였다.

이날 태영건설은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을 의결했다.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지난해 정기주총 때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대표이사의 주총 데뷔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태영건설은 최 부회장과 최진국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SBS에 입사해 보도본부장, 방송지원본부장을 역임하고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재직 중 2023년 12월에 TY홀딩스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주 회장을 도와 워크아웃 등 그룹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 온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3월부터 태영건설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이번에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이창재 이사는 법무부 차관 출신으로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다. 2022년 3월 선임된 양세정 사외이사는 이번 재선임을 통해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두 사람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신규 선임됐다.

상명대 금융경제학부 교수인 양 이사는 채권단, 투자자,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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