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이차전지 재활용' 미국 법인 설립 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 대비…"향후 부지 매입·사업 확장 추진"
박새롬 기자공개 2025-03-26 07:44:0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동서가 미국 현지에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는 손자회사를 지난해 신규 설립했다. 추후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면 부지 매입과 설비 투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미국 법인은 지난해 10월 합병한 아이에스동서의 100% 자회사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의 종속기업이다.아이에스동서는 최근 몇 년간 환경부문 사업을 적극 확대해왔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핵심 사업이던 건설부문이 위축되자 그룹 내 계열사들을 정리하며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계열사 흡수합병과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장기적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에스에코솔루션 첫 해외 법인…2022년 이후 사업 확대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미국 델러웨어주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업을 영위하는 손자회사 '아이에스배터리홀딩스(IS Battery Holdings America, Inc.)'를 설립했다. 이는 2022년부터 시작한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설립된 통합법인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의 자회사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10월 이차전지 재활용 자회사 아이에스티엠씨(IS티엠씨)와 아이에스비엠솔루션(IS비엠솔루션)을 합병해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아이에스동서의 100% 자회사로 국내에서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 경기 화성시에 지점을 두고 있다. 충북 청주시 오창 테크노폴리스 내 3만평 규모 전처리 공장 개발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번 미국 법인 설립은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현재 아이에스배터리홀딩스는 총 자산이 9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향후 시장 여건이 안정화되면 부지 매입 및 설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가 세워진 델라웨어는 국내외 기업들이 절세 목적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주 내에서 사업을 하지 않으면 법인세 과세가 면제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델라웨어에 법인을 두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관련 정책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며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시장 회복에 맞춰 부지 매입과 설비 투자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22년부터다. 그해 3월 신재생에너지 및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폐배터리 사업은 환경사업부문 배터리 사업담당 조직이 맡고 있다. 건설 폐기물처리와 폐기물 매립장 운영 등 기존 환경사업과도 연관성이 있다.
현재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계열사 인선모터스, 아이에스에코솔루션(화성·구미·칠곡지점)뿐만 아니라 유럽 법인 BTS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함께 전기차 해체부터 폐배터리 파쇄, 회수소재 제품화까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 과정을 밸류체인으로 구축한 상태다.
특히 BTS 테크놀로지는 폴란드 오스와(Osla) 지역에 총 대지면적 5만㎡(약 1만5000평)에 건설규모 1만㎡(약 3000평)의 폐배터리 전처리 전용 공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에도 폐기물 처리업 관련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와 독일, 캐나다 등 주요 전기차 기업 진출지역에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IRA 축소·전기차 캐즘 '난관'…계열사 정리히며 경영효율화 노력
다만 현재 이차전지 사업을 당장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축소 가능성과 전기차 시장 캐즘(Chasm) 장기화 영향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기존 자회사들을 합병하고 해외 법인을 신설하는 등 각 계열사의 업력과 기술력을 연계하며 향후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IRA 신청기한에 맞춰 서류상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4분기에 자본금을 납부하며 사업보고서에 내용을 반영했다. 그러나 사업 확장 과정에서 IRA 축소라는 변수에 직면했다.
이차전지 부문 실적도 지난해 상반기 말 적자전환했다. 2023년 4분기 매출 114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말 349억원으로 성장했지만, 3분기부터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메탈 가격 부진과 전기차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는 계열사 합병을 통한 경영효율화와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환경사업 부문을 확대해온 아이에스동서그룹은 소규모 계열사들을 정리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황 침체로 건설부문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아이에스티엠씨와 아이에스비엠솔루션 합병과 비슷한 시기에 PHC파일 제조·판매 자회사 영풍파일도 아이에스동서에 흡수합병됐다.
앞서 2022년에는 환경에너지솔루션이 카이트홀딩스를 흡수합병했고 다온이앤씨·디에스이앤씨·도담이앤씨·다솜건설·해니건설·나래이앤씨 등 다수 계열사를 청산했다. 2023년 7월에도 아람이앤씨와 유라이앤씨, 초아건설 등이 청산됐다.
최근에는 관계기업인 폐기물 업체 코엔텍과 코어엔택 매각도 검토 중이다. 매각을 위해 코엔텍의 상장 폐지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코엔텍은 이앤아이홀딩스와 주식교환을 결정해 이앤아이홀딩스의 비상장 100% 자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앤아이홀딩스의 지분 32.6%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회복과 정책 변화를 고려하며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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